‘스타 마케팅’ 꺼내든 수입차…반짝반짝 판매 확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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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마케팅’ 꺼내든 수입차…반짝반짝 판매 확대 노린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2.14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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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신차 홍보대사로 김성령 발탁…캐딜락은 정려원 내세워
혼다는 스포츠스타 집중 투입…판매 급감에 차별화·관심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앰배서더로 임명된 배우 김성령의 모습. ⓒ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앰배서더로 임명된 배우 김성령의 모습. ⓒ 지프

#. 지프는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출시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신차 앰배서더로 임명된 배우 김성령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질세라 캐딜락도 지난 12일 배우 정려원을 XT4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이들 브랜드는 각 차량마다의 고급스러운 상품성, 세련되고 우아한 외관 등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스타 마케팅을 꺼내들었다.

수입차업계가 연말 판매 대전을 맞아 각 사별 프로모션 외에도 앰배서더(이하 홍보대사) 기용에 적극 나서는 등 마케팅 효과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한 해 물량 부족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12월 한 달 동안에만 신차 마케팅을 위한 2명의 홍보대사 기용 소식을 전했다. 지프는 신형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홍보대사로 배우 김성령을, 캐딜락은 최근 출시한 '2023년형 1'의 홍보대사로 정려원을 각각 내세웠다. 

지프의 경우에는 배우 김성령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브랜드 럭셔리 플래그십 모델에도 투영시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캐딜락 또한 트렌드세터인 배우 정려원이 XT4의 감각적 스타일과 유니크한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혼다코리아가 지난 4월 미니밴 오딧세이의 홍보대사로 야구선수 오지환을, CR-V 하이브리드 홍보대사로 피겨선수 차준환을 각각 발탁한 바 있다. 특히 오지환은 두 자녀의 아빠이자 2022년 LG트윈스 주장으로 일과 가정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패밀리카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게 혼다코리아의 설명이다.

캐딜락 XT4 앰버서더인 배우 정려원의 모습. ⓒ 캐딜락
캐딜락 XT4 앰버서더인 배우 정려원의 모습. ⓒ 캐딜락

일반적으로 제품 홍보대사 기용은 수입차 업계의 단골 마케팅 전략으로 꼽혀왔다. 특히 프리미엄 감성을 중요시한 만큼 톱스타, 스포츠 스타 등 몸값 높은 스타들을 기용하는 게 관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중적 관심도를 단시간에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엔 단순 인지도 높은 톱스타를 기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의 성격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 찾기에 골몰하는 눈치다. 타겟 고객층의 연령대나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등 고려할 사항이 더욱 많아지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앞선 브랜드들이 기용한 홍보대사의 이미지나 개성이 전혀 다르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최근 수입차 업계가 스타마케팅을 다시 꺼내들게 된 공통 배경에는 실적 부진도 큰 몫을 차지한다. 실제로 지프는 올해 1~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6534대에 그치고 있다. 1만 대 클럽 탈락이 기정사실화됐다. 

혼다와 캐딜락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각각 2962대, 838대로 27.0%, 11.6%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올해 11월까지의 수입차 시장 규모가 0.6% 증가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판매 낙폭을 마냥 물량 부족 탓만으로 돌리긴 어려워 보인다. 

즉 일련의 스타마케팅은 각 브랜드마다 신차, 연식변경 모델의 판매 회복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판매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수입차 업체들에게 판매 실적이 고객 수요와 관심을 증명하는 것 외 수입차 CEO들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가장 직관적이고 단순한 지표라는 점에서, 부진 타개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지속 수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고객 부담 증가 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스타 마케팅을 비롯한 고객 초청 행사와 팝업스토어, 브랜드 헤리티지 전시관 마련 등 충성 고객 확대와 접점 마련에 더욱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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