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대란부터 푸르밀의 위기까지 [22년 10대 뉴스-식품·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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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대란부터 푸르밀의 위기까지 [22년 10대 뉴스-식품·외식]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2.2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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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간편식이 진열돼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2022년 식품·외식업계는 길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작별하면서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고물가 속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어야만 했다. 경기 불황 속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상품 수요도 증가하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짙어졌다. 포켓몬빵, 원소주 등 한정판 제품 열풍이 불었으며, 엔데믹을 맞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진출엔 속도가 붙었다. 올해 식품·외식업계의 주요 트렌드와 사건·사고를 '22 10대 뉴스'를 통해 정리해봤다.

N차 가격 인상


올해 연초부터 연말까지 식품업계에선 2차례 이상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N차 가격 인상’ 현상이 내내 지속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종 곡물 등 원재료 값이 치솟으면서 식품·제과·외식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됐고, 과자, 유제품, 아이스크림, 라면, 햄버거 등 먹거리 가격은 크게 올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최근까지 물가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서 오는 2023년에도 당분간 각종 가격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년 여 만에 해제됐다. 식당, 카페 등이 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영업이 가능해졌고,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주류업계에선 유흥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배달과 가정간편식 등에 의존하던 외식업계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올해 3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대체육 시장 눈독


친환경 소비와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대체육(대안육)으로 대표되는 식물성 식품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육류의 맛과 질감을 구현한 식재료다. 현재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식물성 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농심과 풀무원은 비건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포켓몬빵 품절 대란


지난 2월 출시된 SPC삼립의 ‘포켓몬빵’은 일명 ‘추억 소환’ 상품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포켓몬빵에 동봉된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편의점과 대형마트엔 구매 대기 줄까지 생겼다. 출시 6개월 만에 제품은 7000만 개가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성인들에겐 1990년대 말 향수를 자극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스티커 수집의 재미를 주면서 올 한 해 히트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증류주 돌풍 원소주


가수 박재범이 운영하는 원스피리츠가 내놓은 증류주 ‘원소주’도 흥행 상품 중 하나다. 현재 원소주(22도), 스피릿(24도), 클래식(28도) 등 3가지 버전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중 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1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 병이 완판되며 편의점 주류 매출 부동의 1,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시를 밀어내기도 했다. 원소주 돌풍에 최근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증류식 소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당당치킨’ 열풍


홈플러스의 ‘당당치킨’도 ‘오픈런’을 불러일으켰다. 치킨 가격과 배달비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한 마리에 6990원인 당당치킨에 호응했다. 하루 판매량이 정해져 있어 치킨이 나오는 시간을 앞두고 매대 앞 줄이 길게 늘어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당당치킨의 흥행은 이마트와 롯데마트로도 번져 가성비 외식 메뉴 출시 경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안전사고 논란


각종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여름 행사 상품으로 기획한 ‘서머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상품을 회수하고, 공식 사과했다. 10월엔 SPC그룹 계열 SPL 공장에서 20대 근로자의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경영 대책을 발표했다. 11월엔 농심 부산공장에서도 2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를 당했다.

프리미엄 버거


올 한 해 동안 해외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 1월엔 서울 잠실에 고든램지버거가 오픈했고, 4월엔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가 문을 열었다. 11월엔 bhc그룹이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수제버거 슈퍼두퍼 1호점을 들여왔다. 이중 굿스터프이터리는 오픈 5개월여 만에 영업을 종료한 상황이다. 수제버거 시장 성장성을 보고 여러 업체가 뛰어들면서 생존 경쟁에 점차 불이 붙고 있는 것이다.

푸르밀의 위기


‘가나초코우유’를 생산하는 유업체 푸르밀은 경영 악화로 사업종료 위기를 맞았다가 기사회생했다. 당초 회사 측은 지난 11월 영업 종료를 선언했지만, 노사 협상 끝에 이를 철회했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는 흑자경영 달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해외영토 개척


엔데믹 전환과 함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CJ푸드빌은 미국에 제빵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공장 부지를 찾는 중이다. 연말까지 미국 22개주에 진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교촌, BBQ, 맘스터치, 굽네 등 치킨업계도 동남아시아, 북미 등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은 올해 일본 재진출에 성공했고, 오는 2023년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점포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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