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정치권 압박 등 인하 배경으로 거론
전문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숨통 트이는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자가용 운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 부담이 내년부터 다소 줄어든다.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이 2023년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주요 손보사들은 평균 2%에서 3% 안쪽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22일 현재까지 가장 큰 폭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발표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인하율은 개인용과 업무용 등 모든 자동차보험서비스(상품)를 평균냈을 때, 2.9%다.
메리츠화재는 2.5% 인하 예정이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에만 해당하며 내년 2월 27일 이후 계약부터 적용된다. 현재는 가입한 상품이 있어 적용받지 못해도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 보험에 가입할 때는 적용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2.0% 인하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2월 24일, 현대해상은 2월 26일 이후 계약에 적용된다. 두 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개인용 자동차에만 적용된다.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이번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 손해율은 79.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9.9%에서 0.3%포인트 하락했다.
또 정치권의 압박도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직접적으로 보험사를 언급하며 “대부분의 국민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고 자동차 보험을 필수로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민생 부담 완화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고정적으로 지출이 이뤄지는 부분이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서민들에게 고정 지출은 이전보다 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코로나 거리두기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고 사고가 줄어서 손해율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며 “경제가 좋지 않고 자동차보험이라는 게 물가 지수에 편입돼있기도 하다. 이번 인하로 서민들 고통이 경감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등 부담이 큰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이런 시기에 내리는 것도 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좌우명 : 타인의 신발 신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