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법인 수입차시장, ‘억대 車’ 역대 최다 판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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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없다’…법인 수입차시장, ‘억대 車’ 역대 최다 판매 예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2.2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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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4만 대 돌파, '6년 연속' 판매 확대 기록 이어가
벤츠·BMW·포르쉐 '삼대장'…S클래스·X시리즈·카이엔 인기
내년엔 성장 둔화 가능성…연두색 법인 번호판 도입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1억 원 넘는 고가 수입차의 법인 판매량(개인 고객 제외)이 지난해 처음 4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4만7000대 수준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억 원 넘는 고가 수입차의 법인 판매량(개인 고객 제외)이 지난해 처음 4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4만7000대 수준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법인 고객들의 고가 수입차 사랑은 경기 침체를 타지 않고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의 법인 판매량(개인 고객 제외)이 지난해 처음 4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는 2023년부턴 법인차량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연두색 번호판이 도입될 가능성이 대두, 고가 법인 수입차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서 나온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1억 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법인 판매량은 4만33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아직 해가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 4만2627대를 넘어선 수치로, 2년 연속 4만 대 돌파와 함께 2016년 이래 '6년 연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고가 법인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브랜드는 벤츠였다. 1억 원 이상 벤츠 모델의 법인 판매량은 1~11월 2만408대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47.1%)를 차지했다. 대표 모델로는 고급차의 대명사로 통하는 벤츠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비롯해 GLE클래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BMW는 1만2074대가 팔리며, 27.9% 비중을 차지했다. BMW에선 X5와 X6, X7 등 고성능 SUV 모델들이 법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벤츠와 BMW가 1억 원 이상 고가 법인 수입차 4대 중 3대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포르쉐도 514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3위로 자리잡았다. 비중은 10%를 넘는다. 포르쉐에선 카이엔 쿠페와 카이엔이 각 1000대 가까운 실적을 책임지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 뉴 GLE 쿠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GLE 쿠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주목할 점은 1억 원 이상 법인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크게 오른 시기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친다는 데 있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한 '보복소비'로 인해 명품 판매가 증가했던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법인차의 경우엔 회사 오너나 오너일가의 사적 유용이 많다는 점에서 보복소비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2만 대를 갓 넘겼던 해당 시장 규모는 2020년 들어서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당해 판매량만 2만9913대로 3만 대 돌파를 코 앞에 뒀다. 이듬해인 2021년엔 3만 대를 건너뛰고 곧장 4만대 판매 고지(4만2627대)를 밟았다. 1억 원 이상의 법인 수입차 시장은 월 평균 4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진 4만7000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고가 모델을 중심으로 한 법인 판매 증가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고물가와 고금리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어 법인 고객들도 마냥 지갑을 열기만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가 내년 법인 차량을 구분할 수 있는 연두색 번호판 도입에 나섰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법인차의 사적 유용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로, 지금처럼 오너 일가가 '아빠찬스·엄마찬스'로 럭셔리카를 법인 명의로 쉽게 구매하거나, 사적으로 쓰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대로 법인 차량용 별도 번호판이 도입된다면, 법인차에서 누가 내렸는지, 어디에 갔는지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게 된다"며 "사회적 시선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법인차를 유용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그 수요도 과소비 경향이 짙은 고가, 고성능 모델보단 합리적 프리미엄 모델들로 자연스레 옮겨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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