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간 농어업 교류 창구 '드림팀'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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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 간 농어업 교류 창구 '드림팀'이 떴다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10.2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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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림팀,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로 주축
한국 농수산식품산업의 일본 진출 교두보로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

물렌의 시장 르귀니는 은행으로부터 라 물레네이즈 통조림공장의 파산 통보를 받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통조림 공장의 파산을 막기 위해 돈을 마련해야 하는 그들은 프렌치 컵에 참가하기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한편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패트릭 오브라는 한때 자신의 팀을 프렌치 월드컵을 준결승까지 이끈 영웅 이었으나 지금은 실업자에 알코올 중독자로 부인에게 양육권을 뺏긴 신세로 나락에 떨어져 있다. 판사는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 물렌의 작은 팀 코치를 그에게 제안하고, 패트릭은 딸을 위해 직업을 갖기로 하고 코치를 맡게 된다.

패트릭은 프렌치 컵을 나가기 위해 자신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었던 왕년의 축구 스타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한다. 모두 사고뭉치에 개성이 강한 멤버들이 모여 크고 작은 엉뚱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오브라는 팀을 이끄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개봉된 프랑스 코미디물 영화인 드림팀(Les seigneurs The Dream Team)의 스토리이다. 프랑스 물렌시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패트리 오브가 나섰다면, 일본 군마현(群馬縣) 다카사키시(高崎市)의 경우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들이 나섰다.

▲ 좌로부터 고마자키, 미우라, 고노 씨 ⓒ시사오늘
그들은 주)Dream Team이라는 농업 법인을 만들고, 직접 농사를 짓고 생산·가공·유통·판매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야구교실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농민들에게 영농기법과 요리 방법을 통해 지역 일체감을 조성하고 있다.

올 12월 2일 군마현 다카사키시에서 열리는 동계 축전에 참여할 한국 연예인 야구단 섭외와 한국 농식품산업 업체와의 교류를 위해 방한한 주)Dream Team(Dream-Team Co., Ltd) 일행을 바쁜 일정 속에서 짬을 내어 그들을 만났다.

일본 주)Dream Team의 특징은 프로 야구 선수들로 주축이 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우라 히요시(三浦 洋 Miura Hiroshi)씨가 사장을, 그리고 고마자키 유키이치(駒崎 幸一 Komazaki Yukiichi)씨와 고노 히로부미(河野 博文 Kono Hirobui)씨가 전무로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미우라 히요시 사장 ⓒ시사오늘
미우라 히요시 사장은 동경 출신으로 사회인 야구인단인  에도주쿠의 주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동양대학 럭비부 출신의 특이한 경력 소유자로 아오모리 자위대에서 포수로 활동했으며, 사회인 야구대회인 아오모리 대회에 우승한 전력이 있다. 일찍이 농업 현장에 뛰어 들어 직접 양파 재배농사에 참여하면서 현재의 주)Dream Team의 근간이 되도록 중추 역할을 맡아왔다.

또한 고마자키 유키이치 전무는 사회인 야구단 소속인 일본통운을 거쳐, 80년 드래프트로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해 외야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81년 1군에 승격해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선수생활을 주로 하였으며 은퇴 무렵에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전신인 다이요 웨일스로 이적해 91년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야구계를 떠났다.

▲ 고마자키 유키이치 전무 ⓒ시사오늘
고마자키 전무는 평소 친분이 있던 미우라 사장 권유로 실지 농업 현장에 뛰어들어 조력자가 되고, 그 후 평소 프로야구 선수로 함께 생활해왔던 동료 선수인 고노 히로부미씨를 주)Dream Team으로 영입해 전무로서 함께 활동하며 경영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고노 히로부미 전무는 83년 미·일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MVP 선수로 뽑히는 등 투수로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84년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위로 일본 햄에 입단해, 그 이듬해인 85년 5월 1일 세이부 전에서 첫 완봉승을 기록하는 우수한 성적을 냈으며, 88년에는 마침내 방어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0년 5월 24일 동경돔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해 7월 7일에는 임의탈퇴 선수로 선수 운명이 끊어지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그 후 95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우리에게 친숙한 조성민 선수와 함께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99년에는 자유계약 선수로 지바 롯데로 이적해, 그 이듬해인 2000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는 프로통산 462게임에 등판해 54승, 72패, 15세이브 방어율 3.93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 고노 히로부미 전무 ⓒ시사오늘
무엇보다 주)Dream Team은 3인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아는 사이였지만, 각자가 살아가는 길이 달랐다. 그러나 한 순간, 서로가 힘을 같이 합치자고 의기투합했다며 지난날의 과정을 설명했다.

주)Dream Team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인 ‘안심(安心) 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군마현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농업법인이다.

먼저, 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과 어려운 일을 묻자, 미우라 사장은 군마현에서 5년 동안 양파 재배 등 농업에 종사해왔지만 4년 동안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걸어온 길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말한다. 그러나 양파 작황이 좋은 결실을 맺고, 청소년 야구교실 등 봉사활동이 주위에 널리 알려지자 작년 9월부터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주)Dream Team 운영과정에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으나, 나가타 고문이 농업 법인 운영 등 경영 지원과 나아가야 할 방법을 가르쳐 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고 그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젊은 층은 농업에 종사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구든지 수입이 많고 즐거운 일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신들은 생각을 바꿨다며, 농사일도 즐겁게 하고, 수입도 올리는 방법은 없는 가를 고심하고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동안 농민들처럼,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만 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며.

주)Dream Team은 농업에 종사하면서 고유 업무인 생산과 판매, 유통도 하고, 야구게임도 함께 하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청소년 야구 교실을 열고 12월에는 해마다 지역 이벤트로 자선 축제를 열어 야구게임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농산물 전시장을 개설해 지역 내 우수한 농산물을 홍보 판매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미우라 사장은 주)Dream Team이라고 하지만, Team Dream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며. ‘야구’는 프로이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못하는 것이 더 많으니,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고 보람차게 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스포츠 교육을 통해 건강과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그 한 예로 2003년 4월부터 전국 자원봉사 야구 교실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주)Dream Team이 개최하는 12월 다카사키 동계 축제는 자선 이벤트로 올해부터는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주)Dream Team의 생각에 동참하는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축제에 금전적 지원과 현물 협찬 등 지원활동을 해왔다며. 이러한 사회적 지원을 바탕으로, 친선 야구게임과 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또한 야구장 주변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판매 전시장을 열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주)Dream Team은 12월 동계 축제에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연예인 야구단과 친선 게임을 펼치고 싶다고 한다. 또한 연예인 야구단이 축제에 참여하게 되면 그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양국 간의 우의를 돈독하게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한류문화를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방법이 되겠지요 라며. 문화는 서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쉽게 동화되고, 그 효과가 배증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방문. 가운데 김재수 사장. 맨 우측 김재한 사장 ⓒ시사오늘
그리고 앞으로는 한국 문화 예술 교류를 위해 공연단 유치 및 한국 농수산식품 전시도 가능하게 ‘한국관’을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미우라 사장은 농업을 통해 전 세계인과 교류하고 싶다며 한국과의 교류 계기를 설명하면서 환히 웃었다.

이번 방문은 한국 측 창구인 건설일보 발행인인 김재한 사장(010-7350-4320)을 만나기 위해 입국했다며 그의 주선으로 농어민 관련 매체인 한국농어민신문사 방문을 하고 일본과의 교류를 위해 많은 부분에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할 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며 한국 방문의 성과를 소상히 설명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을 만나 한국 농수산물이나 농수산식품의 일본 진출을 위해 주)Dream Team 차원에서 도울 방법이 있으면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미우라 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주)Dream Team의 한국 측 창구인 김재한 사장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12월의 동계 축전 야구 친선게임에 한국 연예인야구단이 함께 해줄 것을 바랐다. 그는 민간 교류가 많아져 한·일 간의 역사적 아픔을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며 양국 간 일어나는 갈등의 아픔도 안타깝게 생각했다.

주)Dream Team의 기대대로 이종원(탤런트) 씨가 단장을 맡고 있으며 정보석, 박상원(탤런트) 씨와 이문세(가수) 씨가 주축이 되어 있는 연예인야구단인 조마조마야구단이 12월 축제의 전야제와 메인 행사인 야구 친선게임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조마조마야구단 단장인 이종원 씨는 한·일간의 국민감정이 악화된 이 시점에 민간 교류 차원에서 한국 농업이 일본 시장의 물꼬를 트고, 문화 교류가 된다면 기꺼이 동계 축제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혀 한·일 간의 우의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은  마련되었다.

주)Dream Team의 방한 일행은 반드시 한국과 좋은 교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야구선수 출신으로 그동안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더 넓혀나갈 생각이다. 지금 하고 있는 주)Dream Team을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생산적인 에너지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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