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2462억 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SLB는 ESG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이다. 

이번 채권 발행 조건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되는 직접 배출(Scope 1)과 사업장 내 전기·스팀 등 간접 배출(Scope 2) 등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를 오는 2026년까지 57%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당초 SLB 목표 발행액을 5억 달러로 설정했으나, 304개의 기관을 중심으로 다수 투자자들이 모이면서 10억 달러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다운턴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들어온 데 대해 회사는 무척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채권에 담긴 당사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에 대해 신뢰를 보내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목표 대비 감축 실적을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에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dhsms 2027년 상반기 중 최종 목표 달성도를 공표해 결과에 맞게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번 SLB의 성공적인 발행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당사의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들에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ESG 경영을 선도하며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공히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7억5000만 달러(한화 약 9351억 원) 규모 ‘그린본드’도 이번 SLB와 함께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로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