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폭등에…수입 디젤차, 점유율 10%대 붕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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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폭등에…수입 디젤차, 점유율 10%대 붕괴되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1.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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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 3만3091대 그쳐…점유율은 10%대 턱걸이
친환경차 인기에 비싼 경유값 발목…브랜드 전동화 전환에 설 자리 줄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수입차 연료별 등록대수·비중 현황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수입차 연료별 등록대수·비중 현황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때 수입차 시장을 호령했던 디젤차들이 이젠 벼랑 끝에 내몰린 모습이다. 불과 5년 전엔 수입차 시장 내 연간 등록 비중이 40%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겨우 10%를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디젤게이트가 불 지핀 디젤차의 몰락은 친환경차의 급격한 성장과 최근 경유값 상승 등의 요인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퇴출 수순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10% 점유율마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신규등록된 디젤차 대수는 3만3091대로 직전 2021년 대비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등록대수가 2.6% 늘어난 28만3435대였음을 감안하면, 디젤차는 수입차 전반의 성장세에 반하는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등록 비중 면에서도 디젤차의 위축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차지한 비중은 11.7%에 불과했다. 2006년 성장기에 놓였던 당시 기록한 10.6% 이후 역대 최저치다. 

디젤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2015년 68.9% 점유율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디젤 가스 배출 조작 등으로 얼룩졌던 '디젤게이트' 여파가 컸다. 그럼에도 5년 전인 2018년엔 해당 비중이 41.0%로 지금의 4배 수준에 달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디젤차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친환경차들이 본격적으로 각광받으면서 힘좋고 연비좋은 디젤차의 강점을 하이브리드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까지 폭발적 성장을 지속했다. 그 결과 친환경차 시장은 디젤차와 정반대로, 지난해 연간 등록대수가 11만 대에 도달하며, 두 자릿수 성장율을 거뒀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등록 비중이 39%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5년 만에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입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등록 비중이 39%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5년 만에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입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등록 비중이 39%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5년 만에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입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가솔린은 수입차 시장 절반인 50% 가량의 견조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디젤차만 속절없이 위기에 내몰렸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해엔 폭스바겐의 대표 디젤 모델인 티구안 2.0 TDI(2882대)과 아테온 2.0 TDI(2009대)를 비롯해 독일차 일부 인기 모델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디젤 모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디젤차 출시는 필패' 공식마저 성립됐다. 푸조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308 완전변경 모델은 지난해 단 107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는 올해도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정부와 글로벌 시장의 환경규제 강화 기조 등으로 인해 디젤차의 입지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1679원으로, 여전히 휘발유값 1560원을 크게 앞서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뿐만 아니라 국산차에서도 디젤 파워트레인을 배제하고 신차를 선보이는 추세가 뚜렷해졌다"며 "메이커들이 전동화 전환 작업을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디젤차에 투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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