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믿고 타도 되겠네’…현대차 충돌 테스트 현장 가보니 [르포]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아이오닉5, 믿고 타도 되겠네’…현대차 충돌 테스트 현장 가보니 [르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1.16 15: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발맞춰 안전 최우선 기술 개발 집중…IIHS 평가 최우수 브랜드 자리매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 현장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 현장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안전 이슈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화재 위험이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선도 기술을 앞세워 자동차 시장 흐름을 100년 만에 뒤바꿀 기회를 잡은 현대자동차그룹에겐 이러한 안전 가치 선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본지는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 현장 공개 행사를 찾아 안전 최우선에 기반을 둔 기술 개발 노력을 들여다봤다.

 

1차종 당 충돌 테스트만 100번…안전시험동은 ‘품질경영’ 산실


아이오닉5의 충돌 안전 평가 테스트를 고속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5의 충돌 안전 평가 테스트를 고속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이날 전기차 충돌 안전 평가가 이뤄진 곳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내 안전시험동(2005년 12월 준공)이다. 4만㎡ 규모 시험동과 2900㎡ 충돌장으로 구성된 이 곳에선 신차 1종당 100여 차례 이상의 다양한 충돌 모드를 시험한다. '고객 안전에 대해선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의 '품질 경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본 무대인 셈이다.

특히 충돌장은 100톤의 이동식 충돌벽을 가운데 놓고, 총 3개 트랙이 나있다. 최고 속도 100km/h, 최대 5톤 차량까지 시험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충돌 시험 전에는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도 거친다. 이렇다보니 1개 차종 충돌 테스트에 드는 비용은 총 100억 원에 육박한다.

눈 앞에서도 실제 충돌 안전 평가가 이뤄졌다. 아이오닉5 차량이 64km/h의 속도, 40% 옵셋(부분 정면) 기준으로 충돌벽에 부딪힌 것. 차량 내 승객의 충돌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경고음이 울리자, 트랙을 치고나가던 차량은 충돌과 동시에 큰 굉음을 내며, 현장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눈길을 끈 점은 차량이 큰 충격을 입었음에도 운전자석에 앉은 남성 승객 인체 모형(더미)과 후석의 여성 승객 인체 모형이 흐트러짐없이 제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육안으로 봐도 승객 공간의 변형이 없었고, 오차없는 에어백 전개를 통해 더미는 무사했다. 아이오닉5가 지난해 IIHS 해당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줬다.

충돌 시험 직후에는 테스트 결과 브리핑도 이어졌다. 김종민 안전성능시험 2팀 개발1파트장은 "충돌 후 도어 열림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고, 고전압 배터리 파손으로 인한 전해액 누유나 화재 또는 연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차체변형량과 전후석 더미의 상해 수준도 우수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IIHS 충돌 평가서 폭스바겐그룹 꺾어…안전 최우선 가치 투자 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승객 인체 모형(더미)을 의미하는 쏘오(THOR)와 월드SID 등을 총 170여 세트 보유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충돌 안전 투자 노력은 이미 값진 결과를 내고 있다. 가장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 충돌 평가에서 지난해 총 26개 차량이 최우수(TSP+)·우수(TSP) 등급을 획득한 것. 

폭스바겐그룹이 총 27개 차종으로 브랜드별 1위를 차지했지만, 연식 변경으로 인한 7대 중복이라는 허수가 포함된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앞선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TSP+·TSP 최다 선정 타이틀은 현대차그룹의 충돌 안전성이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는 방증이어서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미래 성장 동력 핵심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충돌 안전성도 빼놓을 수 없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를 비롯해 기아 EV6와 제네시스 GV60 차량은 IIHS 최우수 등급인 TSP+를 획득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전압 배터리 모듈/팩에 대한 압축·충격 단품 시험은 물론, 주행 중 하부 충격 시험, 충돌 화재 예방을 위한 패키지와 설계 구조 검토 등 기술 개발 노력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영유아부터 다양한 체구의 성인을 본 딴 인체 모형 확보를 통해서도 충돌 안전성 관련 계측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체 반응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정면충돌 인체 모형인 '쏘오'(THOR)와 측면충돌 인체 모형인 '월드SID' 등을 총 170개 보유하고 있다. 개당 가격이 10억~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쏘오 모형들엔 기존 59개 대비 100개 가량 늘어난 센서 탑재가 이뤄져 정밀한 상해 계측이 가능토록 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날 이뤄진 실 충돌 테스트의 더미 상해도 데이터는 일정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분석 작업을 거쳐 안전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전방위 충돌 조건에서도 배터리 부위의 손상이 없도록 구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충돌 시 발생 가능한 화재 위험성을 점검하고 고전압 배터리 부품을 보관해 물리적 변형, 쇼트 등을 집중 점검하는 등 안전 최우선의 제품 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굥의5년의범죄 2023-01-17 07:32:07
전기차는 불이 나는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