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전략 바꿨다…이제는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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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전략 바꿨다…이제는 ‘소프트웨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3.01.1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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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크기·화질보다 무료 채널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강조
LG전자, 피트니스·NFT 등 맞춤형 콘텐츠 소개…WebOS 사업 고도화
HW보다 SW에 주목하라…中 추격 뿌리치고 매출 올릴 방법은 콘텐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CES에도 TV를 앞세웠지만, 이전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TV의 크기나 화질·화소 등 외관이나 최신 성능을 강조하기보다, △OTT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우면서다. ⓒ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CES에도 TV를 앞세웠지만, 이전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TV의 크기나 화질·화소 등 외관이나 최신 성능을 강조하기보다, △OTT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우면서다. ⓒ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TV 마케팅이 이전 전시회와 사뭇 다른 모양새다. TV의 크기나 화질·화소 등 외관이나 최신 성능을 강조하는 대신 △OTT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운 것이다. 업계에서는 TV 제조업의 중추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TV 크기보다 OTT·게임 성능 강조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소프트웨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TV 전시의 대부분을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삼성 게이밍 허브’에 할애한 것이다. 

2015년 출시된 삼성 TV 플러스는 인터넷 연결을 통해 △영화 △드라마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무료 서비스다. 시간이나 채널에 따라 편성되던 TV 프로그램과 달리, 언제든 원하는 영화나 프로그램 등을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어 ‘TV로 보는 OTT’에 가깝다. 

해당 서비스는 전 세계 24개국 4억6500만 대 이상의 삼성전자 TV와 모바일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누적 시청 30억 시간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미국 등 글로벌 9개 국가에서 출시된 ‘게이밍 허브’도 삼성전자 TV 사업전략의 핵심이다. TV 사용자는 게이밍 허브를 이용하면 별도의 콘솔 게임기를 구입할 필요 없이, TV로 2500개 이상의 인기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화면 윤곽선·색채·명암 대비를 강조해 저시력자가 콘텐츠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릴루미노 모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TV 내장 마이크로 소리를 인식해 즉각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연결하는 기능 등 다양한 사용자 친화적 기능도 소개됐다. 

 

LG전자, '웹OS' 사업 고도화…피트니스부터 NFT 아트까지


이처럼 최근 TV 제조업계는 개발·생산 등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기존 사업에서 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이처럼 최근 국내 TV 제조업계는 개발·생산 등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기존 사업에서 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LG전자도 스마트 TV의 독자 운영체제인 ‘WebOS’를 앞세워 소프트웨어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CES 전시관에 ‘WebOS 전용 체험관’을 설치하고, △홈트레이닝 서비스 ‘LG 피트니스’ △NFT(대체불가능토큰) 아트 플랫폼 ‘LG 아트랩’ 등 맞춤형 고객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처럼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LG 채널’도 운영 중이다. 고객들은 인터넷 연결로 LG가 제휴한 각각 2900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올해 3월 출시될 TV 신제품부턴 고객의 성향에 따라 맞춤형 화면을 구성해 주는 ‘마이홈’,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볼 수 있는 ‘퀵카드’ 등 편의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LG전자는 독자적 TV 운영체제(OS)인 ‘웹OS’를 다른 TV 제조사들에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세계 300여 개 TV 브랜드가 웹OS를 탑재했고, 이에 대한 판매 수익과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현재 웹OS에 탑재된 앱은 2500개 이상이다.

이밖에 △청력이 약한 시청자의 시청을 돕는 ‘듀얼 오디오 아웃풋’ △청각장애인들이 영상 감상을 지원하는 ‘수화 줌인’ 등 TV 접근성을 높인 기능도 선보였다. 

 

SW 경쟁 돌입한 까닭…중국 추격 매섭고 기기는 많아


이처럼 최근 TV 제조업계는 개발·생산 등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기존 사업에서 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화질과 명암비 등 하드웨어에만 치중했던 기존 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헬스·엔터테인먼트·광고 등 ‘소프트웨어 경쟁’ 시대에 돌입한 셈이다.

이는 TCL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과 LG가 강조했던 ‘미니 LED’ 등 기술력을 이미 따라잡으면서, 하드웨어로는 차별화를 추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단순 TV 판매량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TV 제조업체에 게임이나 헬스케어 등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 삼성과 LG 역시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엔 삼성 TV 플러스나 LG채널에 삽입할 수 있는 중간광고도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다. 

이와 관련,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북미 서비스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기가 이미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삼성전자는 넘버원 기기 제조사로서, 기기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걸 잘 연결시켜 묶어주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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