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화물지점도 세웠는데…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특수 ‘끝’·영업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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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화물지점도 세웠는데…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특수 ‘끝’·영업익 ‘뚝’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3.01.1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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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올해 영업익 35.2% 감소 전망…아시아나도 39.4%↓
실적 악화, 화물 부문 탓…항공 운임·물동량 하락에 FSC는 '긴장'
급하게 여객기로 개조해도…LCC보다 국제 여객 실적 회복 감소
국제 여객, 아직 코로나前 대비 국제선 51~69% 수준밖에 안 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항공 화물 폭증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출을 보전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실적 하락 위기에 처했다. 여객 수송 회복세는 더딘 반면, 항공 화물 부문의 매출액은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2년 상반기 독일 화물지점까지 신설하면서 화물에 ‘올 인’했던 대한항공은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3분기 실적보고서
항공 화물 폭증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출을 보전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실적 하락 위기에 처했다. 여객 수송 회복세는 더딘 반면, 항공 화물 부문의 매출액은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3분기 실적보고서

항공 화물 매출로 코로나19 사태를 버텼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실적 하락 위기에 처했다. 여객 수송 회복세는 더디고, 항공 화물 부문의 매출액은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상반기 독일 화물지점까지 신설하면서 화물에 ‘올 인’했던 대한항공은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 특수는 끝났다…대한항공은 29%p, 아시아나는 33%p 감소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렸던 ‘화물 특수’가 막을 내리면서 영업이익 감소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5조7319억 원으로 예상한 반면, 영업이익은 35.2% 감소한 1조9232억 원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매출 7조7030억 원, 영업이익 3770억 원으로 각각 22.9% 증가, 39.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최근 물동량이 줄고 항공 화물 운임이 하락하면서 화물 부문 실적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 화물 매출은 1조8564억 원으로, 직전 2분기(2조1712억 원) 대비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출도 16.84% 줄어든 680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85.6%에서 3분기 56%까지, 아시아나항공은 81%에서 47.8%까지 급감했다. 

2022년 6월 독일 화물지점을 신설하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양을 확대하는 등 화물 수익 극대화 전략을 구사해 온 대한항공은 난처한 지경에 놓인 모양새다. 

대한항공 측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2022년 4분기는 경기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해운운임 지수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도 연초 대비 하락세이며, 물동량의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데믹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항공사의 운임 경쟁이 본격화되는 등 물류 전반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객 수익 늘린다지만…LCC와 간극은 ‘한숨’


그러나 여객 회복세가 화물 하락세를 따라잡지 못해, 양사가 한동안 실적 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심지어 FSC의 여객 회복세가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LCC)보다도 더딘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
그러나 여객 회복세가 화물 하락세를 따라잡지 못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한동안 실적 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심지어 FSC의 여객 회복세가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LCC)보다도 더딘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이에 대형항공사(FSC)는 여객 수요를 최대한 유치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화물기로 전환했던 여객기 16대(B777 10대·A330 6대) 중 14대를 다시 여객기로 복구했다. 남은 2대도 이달 중 복구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A350과 A330 등 개조 화물기 7대를 모두 여객기로 되돌렸다.

대한항공 측은 분기보고서에서 “화물전용 여객기는 여객 수요의 점진 증가와 복항 계획에 따라 여객기 정기편으로 재전환하고, 수익성 분석을 토대로 고수익 차터편(전세비행)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객 회복세가 화물 하락세를 따라잡지 못해, 양사가 한동안 실적 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FSC의 여객 회복세는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LCC)보다도 더딘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LCC가 수송한 국제선 여객 수는 △제주항공 54만5300명 △진에어 33만9343명 △티웨이항공 31만955명 △에어부산 20만3798명 △에어서울 11만1095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4분기 대비 △제주항공 55.5% △진에어 64% △티웨이항공 53.2% △에어부산 57.8% △에어서울 58.2%까지 회복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44.1%, 아시아나항공은 37.1% 회복해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2019년 12월에는 월간 유임 승객이 1248만5303명에 달했으나, 2022년 12월에는 859만7774명으로 68.9%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승객만 따졌을 경우, 코로나 이전 대비 51.4% 수준이다. 

이와 관련,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벨리카고 수송 비중이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전망이고, 여기에 중국도 올해 여객 수송량을 2019년의 7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항공 화물 운임의 하방 압력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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