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드보이’ 임종룡 등장…노조 ‘모피아 놀이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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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드보이’ 임종룡 등장…노조 ‘모피아 놀이터’ 반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1.25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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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회장·금융위원장 역임
일각선 관료 출신 非금융전문가 비판도
금융노조 “내부출신 회장 선출을” 촉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후임 후보군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금융노조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우리금융 본점 전경이다. ⓒ사진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 경쟁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뛰어들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9년생 관료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됐다.

롱리스트에는 우리금융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前)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총 8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임 전 위원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된 것을 두고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우리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금융은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이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뤄진 시점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관치에서 벗어나 우리금융이 자율경영을 확보하던 당시의 금융위원장이 회장으로 올 경우 결국 다시 관치의 그늘로 들어가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을 맡기 전 2013년에도 우리금융 이팔성 전 회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우리금융이 아닌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2015년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관료로 복귀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재경부에서 커온 행정가이지 금융전문가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사회가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7일 2차 회동을 갖고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롱리스트에 포함된 이들 중 2~3명으로 최종 후보군이 압축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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