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잔치’…올해는 ‘수익성 방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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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잔치’…올해는 ‘수익성 방어’ 총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1.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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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에도 전기차·고부가SUV·제네시스 등 판매 호조
올해 판매 목표 10% 늘렸지만, 영업 이익률은 보수적으로 잡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한 해 동안 괄목할 만한 실적 호조를 이뤘다. 불확실성이 지속된 비우호적 경영환경에서도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40%를 넘어서는 등 수익성 강화에 성공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 속 제네시스·SUV 등 고부가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나란히 ‘사상 최대’…형님 현대차는 9조, 동생 기아는 7조 돌파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47.0% 급증한 9조81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연 10조 원 돌파까지 내다볼 수 있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21.2% 늘어난 142조5275억 원, 당기순이익은 40.2% 늘어난 7조9836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수익성 확대는 원화 약세와 차종 믹스개선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현대차 의 설명이다. 환율 효과 덕에 증가한 영업이익만 3조7050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제품 믹스 개선(3조730억 원) 효과 등이 더해졌고, 이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1조3602억 원을 포함해 3조 원 이상 늘어난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를 가뿐히 상쇄해냈다.

기아의 실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기아의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8% 늘어난 7조2331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사상 첫 영업이익 9조 원을 돌파한 것에 질세라 기아도 영업이익 7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9% 늘어난 86조5590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13.6% 증가한 5조40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 역시 1조5440억 원 가량의 품질비와 1조 원 가량의 재료비 부담 등 4조 원 가까운 비용 증가가 발생했으나 △판매량 증가(1조940억 원) △인센티브 절감(1조5010억 원) △제값받기를 통한 가격 효과(1조1160억 원) △환율 효과(2조4490억 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4.5%p 늘어난 11.3%를 기록했다.

 

둘이 합쳐 친환경차 100만 대 ‘눈앞’…올해 EV9·아이오닉5 N·코나 EV 투입


현대차·기아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일제히 늘었다. 둘이 합쳐 100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 현대차·기아 경영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
현대차·기아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일제히 늘었다. 둘이 합쳐 100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 현대차·기아 경영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

무엇보다 현대차·기아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들의 판매량 증가가 뚜렷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상황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글로벌 도매 기준 50만 대를 넘어섰다. 2021년 42만2000대 수준과 비교해 20% 가까운 성장률이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만 20만 대가 넘었다. 고부가 제품으로 평가받는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도 20만 대를 돌파했다. 판매 비중은 전년 5.1%에서 5.3%로 늘었다. 현대차가 프리미엄 시장 저변 확대와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도 지난해 48만7000대로 54.8% 올랐다. 현대차와 달리 소매기준이어서 다소 상이할 순 있지만, 50만 대 가까운 수치로, 현대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2021년 10.6%에서 지난해 16.8%로 6.2%p 늘었다. 발빠른 전동화 추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력과 브랜드력 개선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발맞춰 기아는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한 전기차 EV6의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올해 상반기 중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을 투입해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엔 인기 차종으로 자리잡은 전기차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신차 디 올 뉴 코나 EV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공들일 계획이다.

 

올해는 수익성 방어 올인…고수익 제품 중심 믹스 개선·제값받기 정책 지속


더 기아 콘셉트 EV9의 외관 모습. ⓒ 기아
더 기아 콘셉트 EV9의 외관 모습. ⓒ 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경영 성과를 토대로, 올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음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뒤따르고 있어서다.

이를 감안해 현대차는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2022년 대비 10% 증가한 432만 대로 정했다. 자동차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를 감안한 수치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와 함께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도 지속한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기록한 6.9%와 비슷한 수준인 6.5~7.5%를 목표로 잡았다.

기아는 올해 도매 판매 목표를 2022년 대비 10% 증가한 320만 대로 설정했다. 영업이익률은 1.1% 오른 9.5%를 달성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신차 판매를 확대한다.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 확대와 고수익 제품 중심의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며 "올해 경영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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