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계열사 활용 승계 물밑작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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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계열사 활용 승계 물밑작업 본격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1.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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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F 로고 사진 제공=LF
LF 로고 ⓒ사진 제공=LF

LF그룹이 계열사를 활용해 경영권 승계 발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이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을 통해 지속적으로 LF 주식을 매집하면서 승계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게 업계의 주된 해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F의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살펴보면 고려디앤엘은 지난 1월 3~5일까지 각각 1만2200주, 2만3623주, 2482주 등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총 3만8305주를 장내 매수했다. 고려디앤엘은 현재 LF 보통주 202만6128주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고려디앤엘이 확보한 LF 지분율도 지난해 말 기준 6.80%에서 이달 6.93%로 확대됐다. 이는 LF의 주요 주주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재 구본걸 LF 회장은 19.11%,  구본순 전 고려디앤엘 부회장이 8.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F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비상장 기업인 고려디앤엘은 LF네트웍스로부터 2022년 7월 4일부로 인적분할한 신설법인이다. 분할 당시 신설법인명은 고려조경이며, 같은 해 10월 4일부로 고려디앤엘로 이름을 바꿨다.

보통 오너일가가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를 이용하는 관행을 고려할 때, 업계에선 고려디앤엘이 향후 LF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LF그룹 오너일가는 가족회사인 LF네트웍스를 통해 LF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 왔는데, 2022년 7월 LF네트웍스가 인적분할을 하면서 LF 주식 180만6000주를 고려디앤엘로 넘겼다. 이후 구 회장의 장남인 구성모 씨가 고려디앤엘 지분 91.58%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 시점부터 고려디앤엘을 활용한 승계 작업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10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LF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그 결과 고려디앤엘이 보유한 LF 지분은 2022년 10월 180만6000주에서 올해 초 200만 주 이상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지난 연말 발표한 배당 확대 정책도 결국엔 승계 작업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당시 LF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중장기 배당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배당재원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20% 수준으로, 적어도 주당 500원 액면배당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고려디앤엘의 공격적인 LF 지분 매입이 행동주의펀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22일 LF 공시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LF 지분을 5.04% 확보했다.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일반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향후 기업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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