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손태승, ‘이원덕’ 대항마로 ‘임종룡’ 부상?…안팎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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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손태승, ‘이원덕’ 대항마로 ‘임종룡’ 부상?…안팎 시끌시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2.0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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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 자리 두고 4人간 경쟁
금융권에선 ‘2강 2약’ 경쟁구도 분석
정무위 민주당 위원들 임종룡 견제구
우리금융노조, 관치금융 비판 목소리
3일 최종 면접 앞두고 혼탁 경쟁 양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후임으로 내부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사진 왼쪽)과 외부인사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강(强)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사오늘 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이원덕 현(現)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前) 금융위원장 간 2강 구도로 자리잡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내부출신 이원덕 행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외부인사인 임종룡 전 위원장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내부출신인 이원덕 행장 체제에서 발생한 700억 원 횡령 사건 등에 대한 반발심이 외부인사 회장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이 행장은 우리금융 노조가 외부인사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여전히 내부 구성원들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의 키를 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우리금융 안팎으로 이번 회장 후보 추천을 두고 잡음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고려할 변수도 더욱 많아졌다.

먼저, 우리금융 노조와 야당은 임 전 위원장을 향해 후보 자진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지난 1월 31일 입장문을 내고 “금융 실정(失政) 장본인인 임종룡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부적절하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들은 임 전 위원장의 금융 실정 사례로 △사모펀드 규제 완화로 인한 피해자 양산 △일관성 없는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총량 관리 실패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대를 꼽았다.

반면, 임종룡 전 위원장의 대관(對官) 능력을 높이 사야한다는 반론도 있다. 아울러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역임한 바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는 말도 나온다. 아울러 우리금융 노조와 정치권 등에서 나온 회장 후보 인사 개입성 발언에 반발해 외부출신인 임 위원장을 지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우리금융은 이처럼 정치권 등에서도 회장 후임 후보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이미 후임 회장 선정을 마무리하고 ‘포스트’ 체제를 구성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인선 절차가 늦어진 우리금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목소리를 내는 걸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손태승 회장 연임 포기를 종용하면서 불거진 관치금융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국회에서 후임 선임 절차를 두고 왈가불가하는 건 지나친 개입이라는 것이다.

한편, ‘포스트 손태승’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후임 선정 절차 자체에 대한 구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롱리스트(1차 후보군) 작성부터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확정, 면접 및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 일정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포기 의사 표명이 늦어지면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일정이 전체적으로 촉박해진 영향이다. 손 회장이 연임 포기를 공식화한 건 지난 1월 18일이다.

앞서 우리금융그룹 임추위는 숏리스트를 통해 내부출신으로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외부출신으로 이동연 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임종룡 전 위원장을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달 1일 심층면접, 3일 추가 면접을 진행한 뒤 회장 후보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손태승 회장 연임 포기 공식화 후 최종 후보 추전까지 불과 보름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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