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비은행 기반 다지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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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비은행 기반 다지기 성과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2.0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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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신한금융 4.6조·KB금융 4.4조
증권사 건물매각 등 일회성 이익 반영 효과
신한라이프, 합병 후 시너지 본격화 영향도
신한은행도 실적 견고…당기순이익만 3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김기홍 신한은행 CFO가 지난 8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신한금융그룹 연간 실적발표회에서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IR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조 6423억 원을 시현하며 KB금융그룹이 자지하고 있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32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누적 4조 64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KB금융은 누적 4조 4133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치며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줬다.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지른건 3년 만이다.

금융지주 IR 실적 자료를 보면 신한금융은 증권(신한투자증권)과 보험(신한라이프) 등 비은행 부문에서 KB금융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앞서 꾸준히 추진해 온 비은행 기반 다지기가 성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더 크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수치로만 보면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호실적을 거뒀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25억 원으로 전년(3208억 원) 대비 917억 원, 28.6%나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943억 원에서 2063억 원으로 무려 65.3%나 줄었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들이 겪는 공통된 실적 부진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증권사 건물매각으로 영업외이익이 급증한 영향이 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증권사 사옥매각 이익은 세전 기준 4438억 원에 달한다. 즉, 건물 매각을 통해 거둔 일회성 수익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면서 신한금융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 실적에서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을 제외 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이익 포함 시에는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이처럼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금융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1% 늘어나며 사실상 성장 정체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외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또다른 차별화 지점은 보험, 즉 신한라이프의 가파른 성장세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통해 탄생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누적 46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3916억 원 대비 720억원, 18.4%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합병 전 두 법인의 당기순이익(2020년 기준)을 단순 합산한 4571억 원보다도 크다는 점에서 더 의의가 있다. 합병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될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반면, KB금융 계열인 KB생명은 그룹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초 푸르덴셜생명과 합병해 KB라이프로 통합된 KB생명의 경우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46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통합 직전인 2022년까지도 640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아울러 금융그룹 핵심 사업인 은행 부문에서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은행은 누적 당기순이익 3조 450억 원, KB국민은행은 2조 9960억 원을 각각 시현했다. 금융그룹 전체 실적에 이어 은행 부문에서도 신한이 앞선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신한금융에 리딩 뱅크 자리를 빼앗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사회를 열어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865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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