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실적 잔치’, 지난해엔 ‘비상’…냉·온탕 오간 철강업계, 내실 집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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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실적 잔치’, 지난해엔 ‘비상’…냉·온탕 오간 철강업계, 내실 집중 본격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2.1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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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지난해 부진한 연간실적 살펴보니
나름 안정적 수익 냈음에도 역기저효과 따른 착시↑
핑곗거리 없는 올해가 본 게임…수요 회복만 바라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일제히 '역기저효과' 탓에 울었다. 냉천 범람 등의 악재 속에서도 나름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2021년과 비교해선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수익성에 방점을 둔 경영 안정화로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철강 빅2, 나란히 영업익 감소…실상은 ‘2021년 실적잔치’ 역기저효과 탓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간 최대 이익을 냈던 2021년 슈퍼 호황을 제외하면 사실상 양호한 실적에 해당한다. ⓒ 현대제철 실적자료 갈무리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간 최대 이익을 냈던 2021년 슈퍼 호황을 제외하면 사실상 양호한 실적에 해당한다. ⓒ 현대제철 실적자료 갈무리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각각 47.5% 감소한 4조8500억 원, 33.9% 줄어든 1조61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철강사 영업이익이 3분의 1에서 많게는 반토막 가까이 줄어들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로, 비상경영 돌입 등의 위기로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시황악화와 '냉천 범람'으로 표현된 태풍 침수 피해 등 변수가 뒤따른 영향이 컸다. 철강사들의 판매량과 생산량이 줄어들며 수익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 

실제로 포스코의 지난해 제품 생산량이 2021년 대비 10% 감소한 3227만 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생산량은 5.8% 줄어든 1737만 톤을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포스코는 9.3% 떨어진 3214만 톤, 현대제철은 4.3% 줄어든 1829만 톤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의 근본적 원인은 역기저효과에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표적 예로 최근 3년 간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0년 4.2%에서 2021년 12.1%, 지난해엔 5.7%를 기록했다. 연간 최대 이익을 냈던 2021년 슈퍼 호황을 제외하면 사실상 양호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4조8500억 원의 영업이익은 최근 10년간 연결기준 실적 중에서도 3번째로 좋은 수치다.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의 최근 3년 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0.4%, 2021년 10.7%, 2022년엔 5.9%로 포스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시황악화와 파업 영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간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을 내놓을 수 있었다.

 

 

올해 생산정상화에 본 실력 나온다…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한목소리


지난해 포스코 설비복구 현황표. ⓒ 포스코 실적자료 갈무리
지난해 포스코 설비복구 현황표. ⓒ 포스코 실적자료 갈무리

철강사들은 2023년은 생산 정상화에 따른 본 실력이 발휘되는 해인만큼, 수익성 중심 경영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포항제철소 복구 완료에 따른 완전 정상 조업 체제를 바탕으로 △원가절감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 등 3가지 목표 달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한 비상경영TF도 지난달 25일부터 가동 중이란 설명이다. 그룹사 전체적으론 친환경 인프라와 미래소재 사업 성장을 강건히 해 실적 확대에 나선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 목표치보다 9조 원 늘어난 86조 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노조 파업에 따른 고정비 증가, 연말 재고자산평가손실 반영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슈 해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산업 중 건설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공급 개선과 맞물린 자동차 생산 증가와 조선업 호황에 따른 넉넉한 수주잔량 확보 등이 수요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안정적 판매물량 확보와 노사 관계 봉합,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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