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회사가 ‘현금인출기’는 아니잖아요 [까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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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회사가 ‘현금인출기’는 아니잖아요 [까칠뉴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2.1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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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계속되는 비리 의혹과 이젠 결별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모습. ⓒ 한국앤컴퍼니

대한민국에서 큰 기업을 소유한 오너들이 각종 사건·사고로 물의를 빚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국민들이 기억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입지전적(?) 인물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번 까칠뉴스에서 다룰 인물도 그중 하나인데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이하 한국타이어)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조 회장은 일찍이 주가조작 연루 혐의로 언론사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한 이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하와이 부동산 불법 매입 의혹 등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최근엔 회사를 차지하기 위한 '골육상쟁'을 벌여 씁쓸한 맛을 더하기까지 했죠.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조현범 회장을 따라붙는 '비리' 꼬리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 회장은 개인 비리 혐의와 관련해선,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아챙긴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던 것이죠.

오너의 개인 비리는 회사 브랜드 가치 훼손을 넘어 회사에 소속된 임직원들의 사기와 자존감도 떨어뜨릴 수 있어, 중대 리스크로 꼽힙니다.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최우선하는 최근 산업계 트렌드를 감안하며 '비리' 사건의 중대성은 별도의 설명이 더는 필요치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조현범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반성하지 않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근에도 개인 비리 혐의가 추가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입니다. '한 번은 실수라지만 두 번째부턴 실력이자 습관'이라는 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통해 고급외제차 리스비와 구입비를 공금 처리하고, 지인에게 공사를 발주하는 등 회사 자금을 유용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검찰 수사 결과와 법원 판결이 내려져봐야 그 결말을 알겠지만, 이러한 의혹으로 한 기업의 수장 이름이 계속해 오르내린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없습니다.

그간 회사를 통해 막대한 배당과 연봉을 챙겨온 것도 모자라, 회삿돈에까지 손을 댔다니 믿기 어렵네요. 가족간 경영권 다툼 끝에 어렵게 주인 자리를 꿰찼다면, 오히려 회사를 더욱 키우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모자를 판에 말이죠. 아랫 세대로 내려갈 수록 '창업가 정신', '기업가 정신'이 희석된다는 말은 하나도 틀려보이질 않습니다.

회사는 조현범 회장 개인의 금고나, 현금인출기가 아닙니다. 회사는 구성원 개개인을 넘어 그 가족들의 밥줄까지 달려 있는 삶의 터전입니다. 그들에겐 회사가 삶의 희망이자 전부일 수 있습니다. 조현범 회장이 회사 주인이자 책임 경영 주체의 의미를 지닌 '오너'라는 미명 아래 한국타이어와 구성원들의 얼굴에 더 이상 먹칠을 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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