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계열사 자금 끌어모으는 삼라마이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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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계열사 자금 끌어모으는 삼라마이다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2.1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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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라와 더불어 SM(에스엠)그룹 지주사격 업체로 분류되는 삼라마이다스가 최근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라마이다스는 지난 16일 우방산업(120억 원), 에스엠하이플러스(100억 원), 대한상선(80억 원), 동아건설산업(50억 원), 케이엘씨에스엠(50억 원) 등으로부터 연 이자율 6.5%에 총 400억 원을 단기차입했다. 이들 업체 5곳은 모두 SM그룹 내에서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계열사들이다. 삼라마이다스가 공시를 통해 밝힌 자금 차입 목적은 단순 운영자금 확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기업 인수합병, 경영권 승계 등 작업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라마이다스가 돈을 빌릴 때마다 관련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삼라마이다스의 단기차입금은 4557억4402만 원으로 전년(1415억2785만 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는데, 그해 7월 삼라마이다스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아들로 알려진 우기원 우방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라도와 합병했다. 해당 합병으로 우기원 부사장은 단숨에 삼라마이다스 2대 주주(2021년 말 기준 지분율 25.99%)로 올라섰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라마이다스-삼라간 합병을 중심으로 한 SM그룹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우기원 부사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삼라마이다스의 몸집을 최대한 키운 후 그룹의 또 다른 지주사로 평가되는 삼라와 합병시켜 우 부사장의 그룹 지배력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게 시나리오의 주된 내용이다.

실제로 같은 해 SM그룹은 슈펙스비앤피(현 파나케이아), 쌍용자동차 등 인수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으며, 대신 자동차부품업체인 지코와 STX건설을 사들였다. 또한 그해 SM그룹은 핵심 해운부문 계열사인 SM상선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전체 구주매출 대상 주식 중 60%가 SM상선의 최대주주인 삼라마이다스(2021년 기준 지분율 41.37%) 몫이었다. 관련 업계에선 삼라마이다스가 SM상선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회사와의 인수합병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해운업황 침체, 과도하게 높은 구주매출 비중 등으로 인해 SM상선 기업공개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무위에 그쳤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SM그룹은 SM상선 상장 포기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부터 HMM 지분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HMM 3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2022년 6월 기준 SM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HMM 지분은 5.52%로, 주요 주주는 SM상선(3.37%), 대한상선(0.48%), SM하이플러스(0.42%), 우오현 회장(0.26%), 우방(0.22%), STX건설(0.22%) 등이다. 우기원 부사장도 HMM 주식 5000주를 소유 중이다. SM그룹은 일반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증권가에선 HMM 경영권을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SM그룹은 현재 자동차배터리원료업체인 세기리텍 인수전에 참전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M그룹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 삼라가 자금을 끌어모을 땐 항상 M&A 이슈가 있었고, 최근엔 경영권 승계 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오현 회장이 올해로 칠순이고, 과거부터 건강이상설이 종종 있었던 만큼 그룹 차원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삼라마이다스를 둘러싼 자금 흐름, SM그룹의 M&A 행보들을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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