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기업·대학 넘어 정부까지…‘보안 우려’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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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기업·대학 넘어 정부까지…‘보안 우려’는 숙제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2.2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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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챗GPT 도입 성공 사례 각 부처에 적극 전파
중요 행정 자료와 개인 정보, 해킹 등 위험 노출 가능성 有
미국·일본 등 보안 상 문제로 챗GPT, AI 챗봇 사용 금지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챗GPT 도입 열풍이 기업을 넘어 공공영역까지 불어닥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챗GPT 활용 주문에 맞춰 정부는 챗GPT의 적극적 도입에 나섰다. 교육계도 학생 수업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다만 보안 상의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 유출·악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공기관 챗GPT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챗GPT, 민간·교육·공공 부문까지 파고들어


챗GPT 열풍이 공공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픽사베이
챗GPT 열풍이 공공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픽사베이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공공부문의 챗GPT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2일엔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개최, AI 챗봇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부처 내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신기술을 빠르게 학습해 업무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모임 '스위프트(S·W·I·F·T)'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스위프트는 과기정통부 직원, 업계 전문가와 함께 첫 번째 과제로 챗GPT를 포함한 AI 챗봇의 효과적인 활용법과 적용 업무 등을 발굴하고 수시로 성과·사례를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과기정통부가 선도적으로 최첨단 기술을 업무에 접목, 정책의 품질을 높여나가고 성공 사례를 다른 부처에 적극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챗GPT를 향한 교육계의 학구열도 뜨거워지고 있다. 정승익 서울사이버대 겸임교수는 이번 1학기 '메타버스 현황과 미래' 교양수업 중 챗GPT 사용을 허용하고, 과제 제출 시 챗GPT가 작성한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이경진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오픈 챗GPT 시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문영 제주대학교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챗GPT를 통해 강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까진 학교가 앞장서 챗GPT 도입을 독려하기보다 교수 개인의 재량으로 활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기업들 중에선 삼성SDS가 업무 자동화 솔루션에 챗GPT 기능을 도입, 반복 작업의 능률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출시한 AI 챗봇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한 후 올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챗GPT 관련 사업과 AI 챗봇 개발에 매진 중이다.

 

보안 우려 목소리…美·日도 챗GPT 사용에 '부정적'


챗GPT 도입을 금지시키는 등 AI 챗봇 사용에 부정적인 국가들도 있다. ⓒ 픽사베이
챗GPT 도입을 금지시키는 등 AI 챗봇 사용에 부정적인 국가들도 있다. ⓒ 픽사베이

일각에선 챗GPT의 공공부문 업무 도입이 아직 시기 상조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는 점과 보안 상 허점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메타버스에 이어 화제로 급부상한 챗GPT 시류에 편승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챗GPT 도입이 아직 이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금 챗GPT의 개발 단계로 미뤄 봤을 때 공공기관의 행정 업무 도입은 시기 상조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언론에서도 지적했듯 아직 보안 부분이 많이 허술하다. 굳이 시류에 편승해 도입을 강제한다면 중요 행정 자료들이 해킹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형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역시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의 챗GPT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교수는 "챗GPT를 이용해 개인 정보와 같은 민감한 부분을 다루는 경우 입력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될지 아무도 모른다. 위험을 감수해야 할 소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챗GPT 도입이 촉발한 해당 논쟁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들도 챗GPT의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뉴욕시 교육부는 모든 공립고에 네트워크 차단을 통해 챗GPT 사용을 금지시켰으며 시애틀 일부 공립고에서도 AI 챗봇 사용이 금지됐다. 미국 내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챗GPT를 이용한 과제 제출을 막기 위해 자필 에세이 작성과 구술시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계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직원들의 챗GPT 활용을 규제했다. WSJ 인용 소식통에 따르면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사용 규제"라고 설명했다. 이 외 미국 이동통신 업체 버라이존는 고객 정보나 소스코드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보안 상 이유로 AI 챗봇 사용을 금지했다.

호주 5개주, 홍콩 대학교, 인도 벵갈루루 RV 대학교, 프랑스 파리정치대학도 챗GPT 사용을 금지했다.

일본의 IT 기업들은 챗GPT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재팬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이동통신 업체 NTT 도코모는 챗GPT와 같은 외부 AI 서비스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야후를 비롯해 △믹시 △소프트뱅크 △라인 등은 챗GPT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라쿠텐과 파나소닉, 리쿠르트는 '챗GPT를 사용하고 있지 않으나 고려 중인 상황'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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