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샵 대명사’ 에이블C&C·토니모리,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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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샵 대명사’ 에이블C&C·토니모리,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2.2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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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기자)

화장품 로드샵의 대명사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채비 중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중국 시장이 침체되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온라인 채널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선 양사 분위기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미국·일본으로 눈 돌려…K-뷰티 확장 박차


23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 홍콩, 일본, 미국 등 다양한 해외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홍콩 매장 2곳을 연달아 열었다. 2019년 팬데믹 이후 첫 해외 매장 개점으로, 토니모리는 홍콩 내 총 16개 단독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 홍콩 오프라인 신규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달에는 일본의 초대형 종합상사 ‘이토추상사’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상반기 내 일본 대표 H&B 스토어, 버라이어티숍 입점뿐만 아니라 라쿠텐,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 일본 내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 현지 대형 유통체인인 ‘타겟’(Target) 온오프라인에 동시 입점했다. 미국 전역 1500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인 ‘타겟닷컴’에 ‘I’M MASK’ 제품 동시 입점을 마쳤고, 판매를 시작했다. 타깃은 월마트, 코스트코와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체인이다. 미국 전역에 1948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식료품보다 의류·가전·미용제품 등에 더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이블씨앤씨는 2021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 출신인 김유진 대표를 선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해외 사업에 집중해 왔다. 

2022년 10월 미샤는 미국 대표 럭셔리 백화점 중 하나인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의 온라인 채널에 입점하면서 미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삭스피프스애비뉴에서는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라인 △수퍼 아쿠아 라인 △개똥쑥 라인 등 주력 품목을 선보였다. 앞서 아마존 입점을 시작으로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온라인 채널에도 차례로 입점했다.

일본 시장 판매량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어퓨를 대표 브랜드로 앞세워 일본 MZ세대를 겨냥한 상품·마케팅을 지속 강화 중이다. 그 결과 2021년 어퓨는 일본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기도 했다. 최근엔 신제품 ‘어퓨 쥬시팡 스킨케어 프라이머 초코민트’를 일본 한정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신제품 인지도 확대와 흥행몰이를 위해 일본 내 2030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빠른 흑자 전환…토니모리는 물음표


온오프라인 해외 진출 성과는 실적으로 연결됐다.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1억 원을 올리면서 흑자전환했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0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큰 폭 개선되며 1~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개선에 따라 현금 수지 또한 2021년 358억 원에서 2022년 455억 원으로 97억 원 늘었다. 특히 3분기 상승세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677억 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해외 법인 매출도 늘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난 2020년에서 2022년까지 미국과 일본은 각각 연평균 74.3%, 9% 성장하고 있다. 특히 주력 국가인 미국 법인의 매출은 2020년 이후 연속 증가했다.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럭셔리 백화점인 삭스피프스에비뉴 온라인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 입점이 성장의 토대가 됐다. 현지 고객 맞춤 전략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일본 법인도 매출이 지속 증가했다. 

반면, 토니모리는 별도 분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전사적인 체질 개선 효과 가시화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22년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토니모리는 영업이익 약 6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흑자 전환은 11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매출액은 220억 원, 당기순이익은 43억 원을 기록했다. 토니모리 측은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원부재료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됐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군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결 기준으로는 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284억 원으로 전년 동기(289억 원) 대비 소폭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35억 원) 대비 줄었지만, 2016년 이후 매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6년만 해도 1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7년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고, 2018년 50억 원, 2019년 2억 원, 2020년 255억 원, 2021년 135억 원 등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니모리의 화장품 이외의 사업들이 부진하면서 실적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토니모리는 신사업 개척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내고 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투젠 인수 실패가 대표적이다. 토니모리는 2018년 30억 원을 들여 에이투젠 지분을 취득했지만, 손실이 계속되자 지난해 결국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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