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출범 30주년…‘거산의 큰 정치 되새길 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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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 출범 30주년…‘거산의 큰 정치 되새길 때’ [현장에서]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2.2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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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정직하고 큰 정치로 개혁의 문민시대 열어”
문민정부 업적, ‘하나회 청산’ ‘금융실명제’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 등
YS 차남 김현철 “좌우대립·진영대결 극심…국민 화합과 통합 최우선 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삼대통령 기념재단이 2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 도서관에서 개최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아무리 닭의 모가지를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길고 정권은 짧다’, ‘공직자가 명예와 부를 함께 가지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긴 어록이다.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은 2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 도서관에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YS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재단 이사장이 일일이 인사하며 내빈을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기현·안철수·류성걸·정희용·신원식 의원과 상도동계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그리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인제·서청원·김경진 전 의원, 이각범 전 정책기획수석,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영삼대통령 기념재단이 2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 도서관에서 개최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영상이 나오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삼대통령 기념재단이 2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 도서관에서 개최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영상이 나오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위한 축하영상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정직하고 큰 정치로 개혁의 문민시대를 열고 세계화 구상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한 분”이라며 “금융실명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하나회 청산 등 어려운 개혁을 담대하게 해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찾은 현충원에서 ‘거산의 큰 정치, 바른 정치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다시 되새기겠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문민정부를 ‘독재와 쿠데타 사슬을 끊고 최초로 출범한 정부’라고 표현했다. 

하나회 해체, 지방자치제 실시, 금융실명제 및 부동산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공개제도 도입 등 정치개혁 제도화, 군사독재 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을 이룬 역사바로세우기, 세계화 추구, 정보화 산업 육성 등 문민정부는 현 대한민국 기반이 되는 많은 일들을 추진했다. 

김 이사장은 “알다시피 지금 우리 사회는 극심한 좌우 대립과 극단적 진영대결로 거의 내전 상태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아버님이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겨준 유언도 바로 통합과 화합이었다. 국민화합과 통합이 최우선의 시대 정신이 돼야 한다”며 “김영삼 정신을 바탕으로 문민정부가 남긴 업적과 교훈이 대한민국 발전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하며 현 정치권에 필요한 정신을 짚었다.  

김영삼대통령 기념재단이 2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 도서관에서 개최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삼대통령 기념재단이 2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 도서관에서 개최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 당 대표 후보 등 당권 주자들이 참석해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1993년 8월 12일 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 시간 이후 모든 금융거래는 실명으로만 이뤄진다.’ 김영삼 대통령의 전격적 금융실명제 선언은 충격과 함께 모든 분야를 바꿔놓았다. 건강한 민주주의와 정의 실현, 사회적 도덕성이 이를 통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대한민국 선진화 초석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우리 세대가 기억하는 거산 김영삼은 한마디로 무섭고도 든든한 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故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로부터 '외환위기는 개발연구의 패러다임이 다 한 결과로써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가 피치 못하게 겪을 수 밖에 없는 사태였다'라는 말을 들은 것을 인용하며 “외환위기가 김영삼 정부의 역사적 의미와 문민정부가 성취한 업적을 가릴 수 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념식을 마무리하며 “위대한 지도자는 단순히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행동과 실천이 꼭 필요하다. 아버님의 지도력, 실천력, 행동력이 시대를 전환했다고 생각한다”며 “김영삼 대통령과 문민정부를 기록하는 일은 과거를 단순히 돌아보고 회상하는 일이 아니다. 앞으로 밝은 미래를 위해 실천해야 할 현재 진행형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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