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적자의 늪’…이커머스, 올해 수익성 우선 전략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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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적자의 늪’…이커머스, 올해 수익성 우선 전략 펼친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2.2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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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G마켓·롯데온·11번가 지난해 적자 축소 실패
하반기부터 손실 축소 흐름…내실 경영 기조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SSG닷컴, 롯데온, 11번가, 쿠팡 CI ⓒ사진 제공=각 사

이커머스업계가 지난해 적자를 줄이는 데 힘을 쏟았지만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백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보다 수익성에 중점을 둔 경영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은 2022년 1112억 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대비 손실폭이 33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7447억 원으로 16.8% 증가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하반기 적자 폭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고, 일부 성과를 거뒀다. 4분기 영업손실은 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402억 원) 대비 183억 원이 개선됐고, 직전 분기 영업손실 231억 원보다도 소폭 줄었다. 4분기 매출은 8.3% 증가한 4559억 원을 기록했다. 

G마켓도 지난해 65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13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G마켓은 매 분기 적자폭 축소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마켓의 영업손실은 2분기 182억 원, 3분기 149억 원, 4분기 130억 원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온(ON)을 운영하는 롯데e커머스 사업부는 지난해 15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매출은 1130억 원으로 4.5%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손실은 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490억 원)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분기 연속 흑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3월 1일 오전 실적을 발표하는 쿠팡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흑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익 1037억 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지 8년 만이다.

11번가는 매출과 적자 규모가 동시에 불어났다. SK스퀘어의 공시와 IR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전년(5614억 원) 대비 41% 증가한 78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1번가 역대 최대 매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은 3174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7%,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손실은 455억 원, 연간 누적 영업손실은 1515억 원으로 지난해(694억 원) 보다 약 두 배 가량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연간 당기 순손실은 1038억 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 측은 “이커머스 경쟁상황 대응과 더불어 지난해 ‘11번가 2.0’ 전환의 초석 마련을 위해 추진한 ‘슈팅배송’ 등 신규 비즈니스 론칭과 준비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성장을 위한 필수 투자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역시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들의 영업손실이 늘어난 가운데, 업계에선 올해가 본격적인 내실 경영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선두인 쿠팡도 ‘계획된 적자’에서 벗어나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제 이마트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이 올해 주요 전략이다. 특히 온라인 사업의 경우 사업모델의 본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장보기 물류효율 개선, G마켓은 새벽배송 종료, 물류센터 심야운영 축소 등을 통한 스마일배송 효율화에 나선다. 비용 절감이 목표다.

11번가 역시 우선 성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감당 가능한 손실 규모를 적정선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최근 열린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를 반등을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아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11번가 2.0 가치 증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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