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박차…16번째 자회사는 증권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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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박차…16번째 자회사는 증권사 될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2.2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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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2019년 말 11곳→올해 3월 15곳
향후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핵심 ‘M&A’
손태승→임종룡, 회장 교체 영향 받을까?
보험사 比 증권사 최우선 M&A 유지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다올인베스트먼트 다음 M&A 대상으로 여전히 증권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이다. ⓒ사진제공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2019년과 2020년 대대적 인수합병(이하 M&A)을 통해 자회사를 대폭 늘린 이후 2년여간 소강 상태였던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11곳이던 자회사는 올 2월 말 현재까지 자회사 3곳이 추가로 늘어났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인수 후속절차가 마무리되는 3월 말에는 총 1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국내외적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우리금융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가 가장 활성했던 건 지난 2019년이다.

우리금융은 당시 △우리자산운용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등 무려 5곳을 자회사로 신규 편입해 총 11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2020년 말 아주캐피탈(現 우리금융캐피탈) 지분을 취득해 그 종속회사인 아주저축은행(現 우리금융저축은행)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회사를 총 13곳으로 늘렸다.

2022년에는 우리금융F&I가 포함되며 총 14곳으로 자회사가 늘어났지만, 우리금융F&I는 인수합병 형태가 아니라 신규 설립을 통한 자회사 편입 사례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M&A가 단행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속도가 잠시 주춤했던 건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국내 물가상승률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증권·보험·벤처캐피탈(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벤처캐피탈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 M&A는 그동안 보류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증권과 보험 인수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최종 결정권자인 지주회장 교체가 오는 3월 말 예정된 상황이라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후 차기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은 뒤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전히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존재해 리스크 관리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대내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M&A를 위한 대외적 협상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는 손태승 회장의 후임인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능력 입증을 위한 숙제이기도 하다.

임종룡 내정자는 향후 증권사와 보험사 등 M&A 추진 시 관련 리스크도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 인수에 비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손태승 회장 체제에서 수립한 M&A 우선 순위에 변화를 줄 지도 관심사다. 앞서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다는 증권사를 우선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타 금융지주의 경우 증권사가 비은행 부문 중 수익성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다.

비은행 부문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히는 게 바로 증권사다. 다만, 지난해는 금융환경 급변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의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 같은 증권업 불황이 장기화 될 경우 인수 리크스가 확대될 수 있지만, 오히려 증권사 몸값을 낮춰 M&A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인수 우선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도 우리금융 시너지 등 여려가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M&A 최우선 순위는 보험사가 아닌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보험사와 증권사 양쪽 모두가 없지만, 지주 차원에서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때 증권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장 메리트가 있다”며 “차기 회장 체제 하에서도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인수합병 최우선 순위는 여전히 증권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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