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쫓는 쿠팡…불붙는 유통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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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쫓는 쿠팡…불붙는 유통대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0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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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난해 매출 26조…이마트와 3조 원 차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본사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쿠팡 본사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쿠팡이 지난해 또 한 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통 강자인 오프라인 유통업체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쿠팡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업계에선 현재 시장 1위인 이마트까지 제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도 온·오프라인 시너지 발휘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어느 때보다 유통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김범석 “오프라인, 비싸고 제한적”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오프라인 업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쿠팡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2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022년 매출은 26조5917억 원(205억8261만 달러·환율 1322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해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7조419억 원(53억2677만 달러)로 분기 최초로 7조 원대를 돌파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까지 다지면서 시장 우려도 불식시켰다. 2022년 쿠팡 영업 손실은 약 1481억 원(1억1201만 달러)로 92% 감소했다. 순손실은 1216억 원(9204만 달러)으로, 전년(15억4259만 달러) 대비 94% 줄었다. 

특히 지난해 3~4분기에는 연속 2분기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2022년 4분기 쿠팡 영업이익은 1103억 원(8340만 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37억 원에 이어 연속 두 분기 1000억 원대 흑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연간 흑자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부문에 이어 2분기엔 전체 연결 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를 달성했고, 3분기 당기순이익 흑자에 이어 4분기에도 기록적인 매출총이익, 조정 에비타, 순이익을 달성했다”면서 “장기적으로 조정 에비타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은 매 분기 일관적이진 않더라도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방대한 유통 시장에 더 깊게 침투해 새로운 소비자들이 ‘와우’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의장은 “유통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주도권을 지닌 오프라인 업체들은 가격이 비싸고 상품 구성이 제한적”이라면서 “쿠팡은 폭넓은 상품군과 낮은 가격, 독보적인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은 602조 원 규모로,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도 언급했다.

 

신세계·롯데·쿠팡…3강 구도 경쟁 포인트는?


쿠팡의 지속된 성장으로 유통 시장 지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쿠팡은 올해부터는 이커머스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유통 대기업 신세계·롯데와 함께 3강으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 규모는 602조 원 수준이다. 이중 매출 기준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이마트(5.1%)가 1위였고, 쿠팡(4.4%)과 롯데(2.5%)가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쿠팡은 롯데쇼핑을 넘어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를 바짝 뒤쫓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이마트 매출액은 17.7% 증가한 29조3335억 원을 올렸다. 26조 원을 돌파한 쿠팡과 3조 원 차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5조4760억 원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데다 온라인 산업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업 효율성을 얼마나 극대화하는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는 물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 배송의 경우 인프라 투자,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재 쿠팡이 떠안은 수조 원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도 대규모 물류 투자가 꼽힌다. 쿠팡은 첫 분기 흑자 전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물류 자동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역시 배송 효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SSG닷컴은 장보기 물류효율 개선, G마켓은 새벽배송 종료, 물류센터 심야운영 축소 등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쇼핑도 고비용 구조인 마트 근거리 배송과 새벽배송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또한 영국 그로서리 플랫폼 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새벽배송 시장에 총 1조 원을 투자했다. 오는 2025년 신선식품 자동화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다른 경쟁 포인트로 평가되는 건 유료멤버십이다. 유료멤버십은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이자 충성 고객 확보 전략으로 떠올랐지만, 쿠팡 이외에는 사실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쿠팡의 유료 서비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2021년 900만 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00만 명까지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멤버십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지마켓과 SSG닷컴만 참여했던 스마일클럽에서 나아가 올해는 이마트, 백화점, 면세점, 스타벅스 등을 추가해 총 6개사를 연계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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