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비수기 넘었다’…완성車 2월 내수판매 ‘12.5만 대’ 이례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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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비수기 넘었다’…완성車 2월 내수판매 ‘12.5만 대’ 이례적 성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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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2월 내수 합산 판매량 12만5151대…전년比 21.4%↑
전기차 보조금 책정·물량 적체 해소에 ‘방긋’…‘신차효과’ 굳히기 돌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2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어난 12만5151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2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어난 12만5151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판매 확대를 이루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2월엔 월 판매량이 12만 대를 가뿐히 넘어서며, 성수기 시즌(통상 2분기, 4분기)에 상응하는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2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어난 12만5151대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고물가와 금리 인상 등 소비 심리가 둔화되는 비우호적 여건 속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책정에 따른 친환경 수요 증가와 베스트셀링 모델 중심의 적체 물량 해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달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우선 현대차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 경영 전략을 지속한 결과, 지난달 22.6% 늘어난 6만5015대의 실적을 올렸다. 베스트셀링 세단인 아반떼(6336대)를 비롯해 신차 그랜저(9817대) 등의 판매 물량이 크게 늘었고, SUV 모델에선 코나(3225대)와 투싼(3561대), 싼타페(2776대) 등이 선전했다. 

기아도 전년 대비 특근 확대를 통한 물량 확보에 집중하며 내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기아는 지난 2월 판매량이 5만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9%의 실적 확대를 이뤘다. 모델 별로는 경차 모닝(2049대)·레이(4268대)와 플래그십 세단 K8(4168대) 등이 인기를 지속했다. SUV 모델 사이에선 셀토스(5552대)와 스포티지(5689대), 카니발(6039대)이 적게는 50%, 많게는 두배 가까운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터 일렉트릭의 모습. ⓒ 현대자동차
전기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포터 일렉트릭의 모습. ⓒ 현대자동차

더욱이 이들 브랜드 사이에선 전기 상용 모델의 판매 돌풍마저 거세게 불었다. 대표적으로 포터가 1만1099대의 판매고를 올렸는 데, 이중 4872대를 전기 모델이 책임졌다. 기아 봉고 역시 지난달 8977대의 판매량 중 5025대를 전기 모델로 채웠다. 전기 트럭만으로 1만 대 판매를 책임진 셈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만 69.3%에 달했다. 이외에도 전기차 모델들 사이에선 현대차 아이오닉6(1632대), 기아 EV6(1951대), 니로 EV(710대) 등이 판매 확대에 일조했다.

후발주자들 사이에선 쌍용자동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쌍용차는 한국지엠(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토레스 신차효과를 앞세워 흥행가도를 내달릴 수 있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6785대의 판매량을 올렸는데, 전년 동월 대비 49.5%나 증가한 수치다. 이중 토레스는 4813대의 실적을 홀로 책임지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토레스 순증 효과 덕에 여타 모델들의 판매 부진을 손쉽게 상쇄할 수 있었다. 이에 쌍용차도 토레스 총력 생산체제를 펼쳐 판매 상승세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3일 출시된 QM6 부분변경 모델의 모습. ⓒ 르노코리아자동차
3일 출시된 QM6 부분변경 모델의 모습. ⓒ 르노코리아자동차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수출 물량 확대에 더욱 집중하며, 내수 판매에선 힘을 빼는 양상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의 2월 내수 판매량은 1117대로 54.3% 줄었고,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도 47.1% 감소한 2218대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한국지엠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곤 있지만, 새롭게 출시한 GMC 시에라와 이달 출시 예정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력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QM6의 부분변경 모델과 라인업 보강(QM6 QUEST)을 통해 내수 시장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물량 부족 현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지난달에는 정부 보조금 확정에 따른 전기차 수요 급증 등의 요인이 겹쳐 내수 회복을 앞당겼다"며 "아반떼와 QM6, 트랙스 등 경쟁력있는 신차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내수 확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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