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광고 요금제’ 도입할까…이용자 반응은 엇갈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왓챠, ‘광고 요금제’ 도입할까…이용자 반응은 엇갈려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3.07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왓챠 ‘광고 요금제’ 설문 진행…도입 가능성 무게 실려
경영 어려움 지속…수익성·성장 동력 확보 움직임 해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왓챠가 6일 발송한 설문조사 내용의 일부. ⓒ 홈페이지 캡쳐

왓챠의 '광고 요금제' 도입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익성 고민이 깊어지면서, 넷플릭스의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다만 왓챠 OTT 서비스를 구독 중인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지난 6일 자사 OTT 서비스를 구독 중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 요금제 도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 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조사에선 현재 구독 중인 OTT 서비스와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를 이용 중인지 여부부터, 광고 요금제 도입과 형태·요금 등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상세히 다뤘다.

왓챠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넷플릭스에 이어 왓챠 역시 광고 요금제 도입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 도입을 둘러싼 입장들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구독자 A씨는 "넷플릭스는 설문조사도 안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왓챠는 설문조사를 한다. 광고비로 왓챠가 연명할 수 있다면 나는 좋다. 왓챠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독자 B씨는 "왓챠가 월 요금 4900원일 때부터 이용해왔다. 중간중간 구독을 해지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왓챠만의 색을 유지하며 열심히 작품을 들여오고, 희소성 있는 작품들도 꽤 많아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계속 이용해 왔다. 왓챠의 행보를 응원한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구독자 C씨는 "광고 요금제 도입에 반대한다. 광고도 보고 돈도 내라니 황당할 따름"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왓챠 측은 광고 요금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아니었단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왓챠 관계자는 "왓챠는 이전부터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꾸준히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설문조사로 고객의 반응에 따라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결정 짓고자 함은 아니었다"며 "현재 OTT 시장의 동향과 광고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생각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라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왓챠는 넷플릭스와 함께 국내에 OTT 서비스를 선보인 1세대 OTT 플랫폼이지만, 규모가 영세한 탓에 기를 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대기업 자본을 등에 업은 타 OTT 후발주자들에 밀려 낮은 점유율 신세를 면치 못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왓챠 미디어데이 2.0'을 열고 IPO 추진과 △웹툰 △음악 산업 진출 소식을 알리며 화려한 재기를 꿈꿨다. 다만 자본 잠식과 신규 투자 유치 무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인사들의 이탈도 줄을 잇고 있다. 원지현 왓챠 최고운영책임자, 김요한 콘텐츠개발담당 이사, 김효진 콘텐츠사업담당 이사 등이 모두 왓챠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사임해 암운은 짙어지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왓챠의 설문조사를 사실상 생존을 위한 마지막 비장의 카드로 보고 있다. 실현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강명현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학과 교수는 "OTT 서비스가 등장한 초기에는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차별성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외 다수의 OTT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이런 점들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왓챠가 광고 요금제 도입을 언급했다는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마련인 동시에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며 "앞서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 사례에 비춰 볼 때 기업과 소비자가 윈-윈하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