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경쟁 2라운드…식품업계, 대중성 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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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경쟁 2라운드…식품업계, 대중성 확보 나선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0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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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식품 브랜드 개발하고, 판매처 확대하고
비건 레스토랑도 늘어…풀무원·농심·신세계푸드 도전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동원F&B 마이플랜트 제품(위)과 풀무원 ‘플랜튜드’ 2호점(왼쪽 아래) 내부, 신세계푸드 더베러베키아에누보에서 판매하는 메뉴 모습 ⓒ사진 제공=각 사

식물성 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대체육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뿐만 아니라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외식업도 확장하는 분위기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을 보다 대중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동원F&B는 최근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를 론칭하고, 대체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동물성과 식물성까지 모든 종류의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제품 영역을 확장해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Total Protein Provider)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이플랜트 브랜드는 동원F&B 대표 상품 참치와 만두 7개 제품에 우선 적용됐다. 제품은 모두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게 동워의 설명이다. 칼로리 부담도 덜었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제품은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면서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 

동원F&B는 마이플랜트 타깃으로 유연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을 주목하고 있다. 건강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채식을 지향하면서 선택적으로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 비중이 높은 2030세대에서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동원 측은 맛과 영양을 강점으로 타깃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참치 제품은 축적된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 형태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소비자 경험 확대를 위해 신제품 출시와 판매처 확대에 속도를 낸다. 최근엔 베이커리 매장을 통해 ‘베러미트’ 식물성 패티를 활용한 첫 제품 ‘베러미트 버거’를 내놨다. 그동안 콘셉트 스토어나 B2B(기업 간 거래)로 판매해 온 식물성 런천 캔햄은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외식 메뉴로서도 식물성 식품 활용도는 확대될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의 대표 제품을 활용한 식사를 공항 라운지 메뉴로 상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인천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동편·서편)와 김포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에서 식물성 지구식단 제품을 활용한 식물성 지향 요리 각 3종이 제공된다.

비건 레스토랑도 점차 늘고 있다. 풀무원은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 2호점 문을 열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점 7층에 오픈한 플랜튜드 2호점은 217.85㎡ 규모로 조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오픈 키친 형태로 총 69석이 마련됐다. 

2호점 메뉴는 1호점과 일부 다르게 구성했다. 1호점에서 인기를 끈 메뉴 5종과 2호점에만 판매되는 메뉴 9종 등 총 14종이다.

메뉴 차별화는 비건 식문화 확대를 위해서다. 기존 1호점과 달리 2호점에서는 MZ세대부터 가족 단위까지 타깃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아이파크몰 입지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세대를 어우를 수 있는 메뉴로 비건 대중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The better Vecchia & nuovo)를 열었다. 이 매장은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캐쥬얼 다이닝 콘셉트의 정규매장이다. 앞서 6개월간 식물성 정육 델리 콘셉트 스토어로 운영했던 ‘더 베러’(The Better) 호응에 힘입어 열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더 베러 운영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은 1만3000여 명에 달한다.

비건 레스토랑은 지난해 본격 첫선을 보였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플랜튜드 1호점을 오픈했으며, 농심도 같은달 잠실 롯데월드몰 내에 파인 다이닝 콘셉트의 ‘포리스트 키친’을 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육, 비건 관련 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관련 업계가 이를 겨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외식업,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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