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AI 신약개발 시장 눈독…완성도·오용 문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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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AI 신약개발 시장 눈독…완성도·오용 문제 우려도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3.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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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19개 제약·바이오 기업 전문가로 구성된 'AI신약개발전문위원회'를 지난 2일 발족했다. ⓒ픽사베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19개 제약·바이오 기업 전문가로 구성된 'AI신약개발전문위원회'를 지난 2일 발족했다. ⓒ픽사베이

최근 국내 제약업계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주는 'AI 신약 개발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완성도·오용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19개 제약·바이오 기업 전문가로 구성된 'AI신약개발전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동아ST, 대웅제약, 보령, 유한양행, 한미약품, LG화학 등으로 구성됐으며, 초대 위원장에는 한태동 동아ST 상무가 선임됐다.

이들은 분기별 정례 회의를 통해 연구개발(R&D) 현안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분야 이슈와 트렌드를 공유할 예정이다. 전문 인력 양성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정부 정책 과제도 발굴하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도 AI 기반 신약 개발 기술에 관심이 높은 눈치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개발하고, 여기에 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IT 신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각 업체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년 JW중외제약은 신테카바이오와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진행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보령은 올해 2월 AI 신약 벤처기업인 온코크로스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글로벌 AI 신약 개발 시장은 2021년 4억1320만 달러에서 2022년 6억980만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해당 시장이 매년 45.7% 가량 커져 오는 2027년에는 40억350만 달러(한화 5조285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고, 오용의 문제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네이처 기계지능' 국제 학술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미국 노스캘로라이나의 신약 개발사 컬래보레이션스 제약에서 연구진은 약물 탐색을 위해 만든 인공지능으로 6시간 만에 4만 종의 화학무기 후보 물질을 찾았다. 병을 고치는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오용 가능성도 크다는 반증을 보여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은 수 만가지의 화학물질을 탐색하고 조합해 후보 물질 도출 단계부터 시작하는데 AI 신약개발의 경우, 이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며 "아직까진 기술적인 면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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