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이마트24·스타벅스 방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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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이마트24·스타벅스 방문한 이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09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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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본질인 ‘상품’과 미래인 ‘경험’ 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양재 aT센터에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페스티벌’ 현장에 방문했다.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24와 스타벅스를 찾아 '이유 있는 현장경영'을 펼쳤다. 이마트24에선 상품 경쟁력을, 스타벅스에서는 새로운 경험 제공을 강조하면서 유통업의 현재와 미래 전략을 모두 제시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오전 양재 aT센터에에서 열린 이마트24의 첫 상품전시회 ‘딜리셔스페스티벌’ 현장에 방문했다. 딜리셔스페스티벌은 2023년 사업 전략과 상품 트렌드, 매장운영 노하우를 경영주와 공감하는 자리로, 6400여 개 매장 경영주와 34개 협력사가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해법이 있다”며 “리테일 비즈니스의 핵심은 고객이고, 고객과 유통업체가 대화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는 상품과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 시대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더욱 광적으로 집중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할 때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품 경쟁력은 편의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사업에서도 주요 화두다. 이마트는 올해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장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 소싱과 개발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찾은 정용진 부회장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이어 정 부회장은 같은 날 오후 고객특화매장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찾았다. 매장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닌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스타벅스도 고객경험의 폭을 더욱 확장해 고객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우리를 찾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의 화두는 ‘경험 제공’이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나아가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타벅스의 최근 매장 전략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더북한산점이 대표적인 매장이다. 지난 2월 15일 은평구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인근에 오픈한 이 매장은 북한산의 전경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한 게 특징이다. 지상 1,2층과 루프탑 등 약 300평 규모로, 루프탑에는 테라스를 마련해 북한산 자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게 했고 포토존도 마련했다. 

이밖에 북한강 전경이 보이는 ‘더북한강R점’과 자연경관과 접근성이 좋은 ‘더양평DTR점’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특화 매장 중 하나다. 이외에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고택을 활용한 ‘대구종로고택점’과 1960년대 지어진 이후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폐극장을 리모델링한 ‘경동1960점’ 등도 오픈했다.

정 부회장이 찾은 이마트24와 스타벅스는 모두 올해 새로운 도약이 절실한 계열사들이다. 때문에 이번 현장경영 행보로 향후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편의점 후발주자로 업계 4위에 머무르고 있는 이마트24는 지난해 영업이익 68억 원을 올리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첫 상품 전시회를 통해 상품·디지털 혁신 전략을 경영주와 공유하며 올해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객들에게 혜택과 재미를 선사하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 개발과 도입으로 이마트24의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딜리셔스 페스티벌을 통해 향후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가맹점과 협력회사, 본사 직원들이 소통함으로써, 이마트24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서머 캐리백 리콜 사태가 발생하며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실적도 눈에 띄게 악화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677억 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1억 원 줄었다. 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만 4분기에 86억 원을 지출했다. SKC컴퍼니의 부진으로 이마트 전사 수익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은 1451억 원으로 54.2% 줄었다.

이에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진행한 아메리카노 2500원 행사가 대표적이다.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가격으로 돌아가 초심을 찾겠다는 스타벅스의 의지가 반영됐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당시 “첫 번째 매장에서 고객을 처음 만났을 때의 초심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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