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친윤-비윤 싸움 [한컷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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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친윤-비윤 싸움 [한컷오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03.1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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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 “권력에 굴복 않고 옳은 이야기” vs 친윤 “당과 대통령 궁지에 몰려야 영향력 생기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3·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공식 임기를 시작했지만, 친윤(親尹)과 비윤(非尹)의 앙금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비윤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은 전당대회 결과를 에둘러 비판했고, 친윤 지도부는 유 전 의원과 이준석계 후보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8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8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말살해 마침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독점하는 ‘윤석열 사당’으로 만들었다”며 “오늘부터 공천 협박이 사실상 시작되고 민주정당의 건전한 경쟁과 비판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비슷한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달 동안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네 명의 후보를 지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네 명의 후보 모두 후회 없는 선거를 하고자 했고, 두려움 없이 선거에 임했다”고 쓴 뒤 “강한 것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전략이었다”고 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3위에 오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친윤계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에 친윤계는 곧바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이 보여준 태도는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없이, 오로지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정치활동만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며 “당과 대통령이 잘못되고 궁지에 몰려야 내가 활동할 근거가 마련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에 대한 박한 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에 비유했는데 엄석대는 이 전 대표였다”면서 “이준석 현상을 기대하고 30대·0선을 당 대표로 뽑아줬는데, 그게 마치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라고 착각하고 (당을) 쥐고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또한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천아용인’이 전원 낙선한 이유에 대해 “이준석이라는 정치인과 결탁해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라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선거를 많이 치러본 이 전 대표가 이제 내가 빠질 때다 하고 뒤로 물러났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그런 판단이 되는 분이 아니지 않나”라면서 “어떻게든 본인이 인터뷰 한 번이라도 더 해야 되고 한 글자라도 기사에 더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기 때문에 이 네 명의 후보들이 자기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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