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위’ 아반떼와 ‘접고 들어간’ K3…영원한 라이벌 구도의 마침표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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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위’ 아반떼와 ‘접고 들어간’ K3…영원한 라이벌 구도의 마침표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13 15: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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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세단 시장 전반적 부진 속 K3 판매 감소 뚜렷해져
사실상 시장 버팀목은 아반떼…부분변경 투입 기대감↑
아반떼 상품성 힘 실려…K3는 가성비로 판매간섭 최소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준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어 온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3 간의 라이벌 구도가 막을 내릴 참이다. 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유독 K3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준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어 온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3 간의 라이벌 구도가 막을 내릴 참이다. 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유독 K3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준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어 온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3 간의 라이벌 구도가 막을 내릴 참이다. 중대형 모델과 SUV를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로 인해 준중형 세단 시장 규모가 지속 줄고 있는 가운데, 특히 K3의 부진이 도드라지고 있어서다. 올해 페이스리프트로 반등이 유력해진 아반떼가 준중형 시장 명맥을 이으며, 버팀목 역할을 해낼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현대차·기아 판매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반떼와 K3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2021년 대비 18.1% 감소한 7만9764대에 그쳤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10만 대 밑을 하회한 이래 또 한 번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준중형 세단 시장의 부진이 더욱 가파라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위축세엔 준중형 세단 시장의 주요 한 축을 담당했던 K3의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 

K3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 당해였던 2018년과 신차 효과가 지속된 2019년까지 4만5000대 수준을 유지하며 선전했지만, 이후엔 쇠퇴기를 내리 걸었다. 실제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2만 대 선에 머물렀고, 올해는 한 달에 1000대도 못팔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 판매량이 1만 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21년 4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지만, 시장 내 이렇다 할 반향을 끌어내지 못했다. 1년 앞서 선보여진 아반떼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혁신' 그늘에 철저히 가려져 고객 수요를 내준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는 시기적으로 내년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신차 소식마저 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단종설이 제기되는 등 암운이 짙게 깔린 상황이다.

13일 출시된 현대차 더 뉴 아반떼(위)와 기아 K3(아래)의 모습. ⓒ 현대차·기아
13일 출시된 현대차 더 뉴 아반떼(위)와 기아 K3(아래)의 모습. ⓒ 현대차·기아

반면 라이벌이었던 아반떼는 나름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시장 안착이 실적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아반떼는 앞선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지속된 부진 탓에 K3에 쫓기는 형국이었다. 2018년 페이스리프트 모델 투입이 무위에 그친 탓이 컸다. 판매 격차도 크게 좁혀져 2019년엔 1만7717대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2020년 7세대 모델 등장은 그간의 판매 감소 고리를 끊어내는 한편, 코로나19와 물량 부족 등의 비우호적 대외 환경까지 극복한 필승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당해에만 8만7731대를 판매하며,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후로는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올해 다시 한번 추가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3월 7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기점 삼아, 신차 효과를 노려볼 수 있게 돼서다. 현대차 측은 아반떼가 중형차급에 준하는 신기술과 편의사양으로 무장함으로써 국내 준중형 시장 고객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10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선공개된 더 뉴 아반떼의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업계는 아반떼와 K3의 라이벌 구도가 사실상 2019년을 끝으로, 더 이상 성립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형제차로 불리긴 하지만 아반떼의 경우엔 2020년 풀체인지를 통해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며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여기에 아반떼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N라인, N모델 등의 차별화된 라인업 구성과 선택지를 보유해 비교 불가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가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가격이 다소 올라 구매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고객들의 옵션 눈높이와 기대치를 만족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춘 엔트리 세단은 아반떼 외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게 시장 상황"이라고 짚어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가 동급 시장내 판매 간섭을 피하려 저렴한 가격의 준중형 세단을 원하는 고객은 K3로, 혁신적이고 수준높은 옵션을 원하는 고객은 아반떼로 흡수하려는 듯 보인다"며 "이러한 투 트랙 전략 상에선 당연히 경쟁력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아반떼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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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3-15 15:09:55
k3가 아반떼처럼 풀체인지로만 나왔어도 이정도로 꼬라박지 않았지. 항상 한계단 밑에서 따라가는 형식이었고 아반떼는 나름 잘나오니까 비빌 수가 없는게 당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