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당, 지지율 높이려면? [박지훈의 발로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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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주당, 지지율 높이려면? [박지훈의 발로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3.16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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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부진,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강성’ 지지층 통제 안돼
이재명 대표 2선 후퇴 불가피…합리적 정치로 중도층 지지율 확장 나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3월 1주차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9% 하락하며 30%선이 깨졌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은 36%,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를 기록했는데요. 정부여당 지지율만 보면 여전히 40% 박스에 갇혀있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인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극복 방안은 무엇일까요? 

 

지지율 부진 원인, 왜?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부터 살펴보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입니다. 현재 이재명 대표는 성남 FC를 비롯해 쌍방울 사건 등 여러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난 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부터 ‘방탄정당’이 돼버렸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에 대한 반발이 생겨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곪아가는 모양새인데요.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39표, 반대 138표가 나올 만큼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169명의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석했음에도 반대표가 138표에 그친 것인데요. 이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 내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과격한 극성 지지층의 행보 역시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위 양아들(양심의 아들)과 개딸(개혁의 딸)이라 불리는 지지층의 과격한 행보가 중도층으로 하여금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게 만든다는 건데요. 민주당 지지층은 전통적인 지지층과 중도 성향 지지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세가 커지면서 중도 층이 이탈했습니다. 

민주당은 제1야당임에도 전장을 ‘의회’가 아닌 ‘광장’으로 삼았습니다. 거리에 나선 민주당이 던지는 메시지는 중도층 지지자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강경합니다. 정당은 지지율을 얻기 위해선 중도층을 향한 확장성을 지녀야 하는데, 민주당 주류 세력이 잡은 방향은 지지층의 영역 축소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과거 자유한국당이 극우 스탠스를 취하며 ‘아스팔트 우파’에 대한 구애에 주력한 결과 지선과 총선에서 지리멸렬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율 부진은 ‘지지층 이완’이 원인이다. 문재인 정권의 조국 사태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지지층이 이탈이 발생했다”며 “특히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비단 호남만의 문제가 아닌, 수도권으로 와 있는 사람들과도 연계된다. 민주당을 향한 경고의 사인”이라 평했습니다.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가 저조한 지지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로 보입니다.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함으로써 사법리스크를 ‘당’이 아닌 이재명 ‘개인’이 홀로 해결해야 한다는 평가죠. 

정부여당의 실책, 민주당의 좋은 정책 제안도 결국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묻히기 때문입니다.

사법리스크는 민주당 지지율 부진에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을 뿐 아니라 당과 관계없던 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를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친명계에서 당헌 80조 폐지를 추진하는 등 친명 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무리하게 끌고 가, 오히려 민주당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 민주당의 기조 또한 바뀌어야 합니다. 연일 정부여당을 향해 과격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 아닌, 협치를 통해 합리적 정치란 무엇인지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스마트’한 정당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세운 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합리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민주당 인사는 관련 대화에서 “더 이상 인물에 의존하지 말고 어젠다 위주의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정 인물에 따라 당의 방향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한 어젠다에 맞춰 그 안에서 변화를 추구해야한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나아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지역위원회 단위부터 변화를 시작해 특정 인물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뤄지는 정책 제의가 아닌, 민주당 내 여러 조직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서 국민의 니즈에 맞는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제언입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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