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리스크’ 줄여라…ESG 선점·온실가스 관리 나서는 화학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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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리스크’ 줄여라…ESG 선점·온실가스 관리 나서는 화학업계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3.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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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 이끌 관리 체계 수립 ‘속도’
국제사회 규제는 부담…탄소가격제 등 도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배출권시장정보플랫폼 메인화면 ⓒ 배출권시장정보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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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가 '탄소 리스크' 대응을 위해 관리 체계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피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제고하려는 복안으로 읽힌다.

 

내부 탄소가격제·LCA…관리 체계 도입 '속속'


21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사들은 '2050 탄소중립'을 잇따라 선언한 데 이어 관련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단계에까지 본격 접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수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장에 나서는 한편,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도구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온실가스·에너지관리시스템 'GEMS'을 통해서다.

GEMS는 각 사업의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관련 법규 준수 관리 등에 대한 자료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관리시스템으로, 지난 2010년 도입됐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리스크 관리 도구' 도입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LCA(전 과정 영향평가) 도입을 통해 탄소배출량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CA(전 과정 평가)는 원재료 채취, 생산부터 물류, 폐기 및 재활용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의 어떤 과정에서 얼마나 탄소가 배출되는지 측정하는 제도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디지털화 해 사업에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LCA와 함께 '내부 탄소가격거래제'를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내부 탄소가격거래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자규모, 수익성뿐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함께 고려하는 제도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는 일부 사업에 적용하고 있고, 향후 전 사업 분야로 확대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LG화학은 지난 202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 달성 목표를 선언했다. 오는 2030년까지 해외사업장에 대해, 2050년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겠단 것이다. 지난 2021년에는 중국 배터리 소재 전 공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도 했다.

 

탄소배출 오름세 '전전긍긍'…리스크 관리 속도낼 듯


다만 아직까지 갈길이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가 미미한데다, 업체별 배출량은 되려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탄소배출량을 수치화해 관리하려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현실이다.

실제로 LG화학은 2021년 기준 해외 사업장에서 약 149만 이산화탄소상당량 톤(tCO2e, 이하 톤), 국내 사업장에서 884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전년 수치인 146만 톤, 807만 톤과 비교해 각각 약 2%, 9% 늘어난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에 2019년 배출량 대비 25%를 저감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지만, 배출량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약 654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배출량(557만 톤)보다 약 17%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규제 역시 강화되는 추세를 보여 탄소배출 대응 부담을 더한다. 탄소배출량을 관리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세계적 ESG 경영 요구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EU는 올해 내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EU 기준보다 너그러운 탄소배출 기준을 가진 국가에서 제품을 수입할 때 일종의 세금을 붙이는 제도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 역시 탄소배출량 표기를 권고하고 나섰다.

국내 역시 탄소배출권거래제에서 무상할당 비중을 줄이고 유상할당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 2021년 출발한 탄소배출권거래제 3기는 유상할당 비중을 기존 3%에서 10%로 늘린 것이 골자다. 제도에 해당하는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탄소부채'로 계산해 회계에 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U나 미국 등의 규제를 지키려고 하면 배출량을 줄일 수 밖에 없고, 계속해서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내부 탄소가격거래제 등은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한데,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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