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다시 모인다…기지개 켤 준비하는 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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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다시 모인다…기지개 켤 준비하는 명동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2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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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아디다스 등 코로나 문 닫은 후 재개장
올리브영, 3월 보름간 외국인 매출 29배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아성다이소 명동역점 ⓒ사진 제공=아성다이소
아성다이소 명동역점 ⓒ사진 제공=아성다이소

대한민국 쇼핑 1번지인 명동이 긴 침체 끝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각종 유통업체를 비롯해 패션·식음료 브랜드들이 명동에 다시 매장 문을 열면서 끊겼던 국내외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을 중단했던 ‘명동역점’을 지난 1일 재오픈했다. 다이소 명동역점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매장으로 1층~12층까지, 총 500여 평 규모로 조성됐다.

전체적인 매장 디자인 콘셉트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12개 각 층의 입구를 지날 때 마다 특별한 공간들이 열린다’로 정했다. 건물 자체의 층별 면적이 좁고, 층수가 많아 고객 입장에서는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상품 카테고리 별로 인테리어 디자인 색감을 달리해 층마다 카테고리 전문샵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각 층의 특성에 어울리는 포토존과 쇼룸을 꾸며 반복되는 공간의 지루함을 최소화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대형 매장은 쇼핑의 재미와 편리함을 고려해 고객 동선과 공간 분리 등 여러 사항들을 고려하는데, 이번 명동역점은 12개 층으로 이뤄진 건물을 십분 활용해 반복되는 쇼핑 동선에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더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도 명동에 돌아왔다. 아디다스는 지난 1월 명동 엠플라자 자리에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을 열었다. 스포츠 퍼포먼스(Sports performance), 오리지널스(Originals), Y-3 등 아디다스 전 브랜드를 선보이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지상 2층, 전체 면적 2501㎡(약 757평) 규모로 국내 매장 중 가장 넓다. 

ABC마트도 지난해 12월 명동에 스탠다드 매장 ‘명동길점’을 오픈하면서 명동 상권에 총 4개 매장을 갖추게 됐다. 현재 ABC마트는 △디지털, 패션, 문화 등이 어우러진 콘셉트의 ‘명동중앙점’ △최다 브랜드, 최다 상품을 갖춘 ‘명동점’ △온 가족을 위한 스탠다드 매장 ‘명동3가점’ △‘명동길점’을 운영 중이다. ABC마트는 명확한 매장별 특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도 지난해 연말 명동에 국내 아홉 번째 매장인 ‘블루보틀 명동 카페’를 오픈했다. 블루보틀 명동 카페는 방안에 앉아 내 집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옥만의 독특한 특징인 ‘자경’(自景)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조선미녀(Beauty of Joseon)’ 브랜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CJ올리브영

명동은 ‘뷰티 1번지’ 명성도 되찾기 시작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3월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9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미권, 동남아, 일본인 관광객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까지 명동을 찾으면서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73%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 일본, 영미권, 중국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명동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는 코로나 기간 억눌렸던 여행객들의 소비 심리가 할인행사 ‘올영세일’ 등과 맞물리며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K-콘텐츠를 통해 K뷰티를 접하거나 ‘올리브영 글로벌몰’ 등 역(逆)직구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매장을 방문해 K-뷰티를 직접 체험하려 한 점도 한몫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 상권에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돌아오면서 매장을 찾는 외국인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올리브영 매장은 우수한 품질의 K뷰티 브랜드를 외국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게 소개하는 한편, 손쉬운 체험을 제공하는 ‘K뷰티 메카’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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