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韓 정착 과제 3가지…NFC·현대카드·감독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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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韓 정착 과제 3가지…NFC·현대카드·감독당국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3.21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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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보급 확대, 소상공인 비용 부담 걸림돌
현대카드외 他카드사 확대까지 시일 걸릴 듯
자체수수료는 국내 결제시장 안착 최대 난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애플페이가 21일 현대카드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 현대카드

애플페이가 21일 한국에 상륙하면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결제 서비스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애플페이의 한국 결제시장 내 성공적 안착까지는 NFC 단말기 보급 확대와 카드업계 동참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다.

카드·PG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과제로는 NFC 보급 문제,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 동참 여부, 새 서비스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정책 스탠스 등이 거론된다.

먼저, 저조한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애플페이 국내 상륙 전부터 많은 우려를 낳은 부분이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GS25 등 이미 수많은 점포 망을 갖춘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백화점 등이 애플페이를 도입한 상황이다. 일부 백화점은 현재 도입을 준비하는 단계이지만, 업계에서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대형 가맹점들의 경우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소형 가맹점이다. 대형 프렌차이즈와 달리 카드사나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다면 20만 원이 넘는 단말기 값은 소형 가쟁점주에게는 진입장벽이나 다름 없다.

두 번째는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가 보다 많이, 보다 신속하게 애플패이 전선에 합류하는가 여부이다. 현재 애플페이는 사실상 현대카드 단독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현대카드가 국내 독점 출시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막판에 금융당국 승인 단계에서 현대카드가 독점을 포기했지만 다른 카드사 합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타 카드사 합류가 늦어질 경우 애플페이 결제 확대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따로 현대카드를 만들기 보다는 자신이 보유한 카드사에서 서비스를 내놓으면 이용하겠다는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월 27일~3월 15일 사이 총 15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이폰 이용자 432명 중 애플페이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76.8%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34.0%인 반면, 다른 카드사로 확대되기를 기다렸다가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42.8%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아이폰 이용자 상당수가 애플페이 이용의사를 보인 만큼, 애플페이 도입 확대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애플페이 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도입 시기는 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페이와 현대카드의 협상 과정과 비밀주의를 고려한다면 물밑 협상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더 크다.

금융감독당국이 애플페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도 안착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삼성페이와 다른 수수료 체계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페이의 경우 자체수수료 외에도 EMV 라이센스 비용 등이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의 경우 결제에 따른 자체수수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체수수료 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금융당국의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수수료와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적용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빅테크 업체들은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 의무를 지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카드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사업은 맞지만, 한국 결제시장에 안착하려면 카드사와 상생할 필요가 있다”면서 “카드사 동참 여부는 자체수수료 부담률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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