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알뜰폰 서비스를?…업계선 “예·적금 이자나 높여주길” 날 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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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알뜰폰 서비스를?…업계선 “예·적금 이자나 높여주길” 날 선 반응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3.30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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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알뜰폰 부수업무 승인 두고 금융위 소회의 30일 열려
금융권 알뜰폰 사업 진입 ‘거의 확실’…중소사업자 보호안 필요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거의 확정 시 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픽사베이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거의 확정 시 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픽사베이

정부가 통신 시장의 대대적인 개편을 주도하면서, 금융권의 알뜰폰 정식 서비스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알뜰폰 업계는 “예·적금 이자나 높이라”는 식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이날 소회의를 열고,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LiivM) 사업 겸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는 내달 16일부로 혁신 금융서비스 인가 기간이 만료된다. KB국민은행은 해당 사업을 지속하고자 금융당국에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파악한 2022년 1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82만 명으로 집계된다. 이통사와 알뜰폰 간의 품질 차이가 크게 없는 만큼, 가격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한 수요가 알뜰폰 시장으로 꾸준히 넘어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 금융위가 리브엠의 부수업무 지정을 승인하면 은행의 알뜰폰 사업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증권 △지급보증 △팩토링사업과 같이 고유업무 영위에 있어 필요한 업무 중 하나로 자리잡게 돼서다.

다른 은행들의 알뜰폰 사업 진출 명분으로 활용돼, 알뜰폰 시장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KB국민은행 리브엠에서 제공 중인 알뜰폰 LTE 요금제. ⓒ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리브엠에서 제공 중인 알뜰폰 LTE 요금제. ⓒ KB국민은행

이와 관련,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30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19년 당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한시적 승인을 받았을 때도 알뜰폰 중소업자들은 많은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솔직한 마음으론 은행이 금융 업무만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높아진 금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거나 예·적금 이자를 높이는 등 본업에서 고객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일을 우선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일갈했다.

알뜰폰 업계 전반적으로도 풍부한 자본력을 갖춘 금융권이 알뜰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경우 기존 알뜰폰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금융 상품의 결합 제공 등도 가능한 만큼, 경쟁력에서 앞서 갈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은 다 사라지고, 통신 3사 자회사와 금융권 알뜰폰만 남게 될 것이란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럴 경우 고객 편의보단 시장 공급자들의 입맛에 맞게 시장이 재편될 것이 뻔하다는 게 알뜰폰 업계의 일관된 주장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회의가 끝나고 바로 결정이 나진 않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렇다면 적어도 기존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은 하루하루 속이 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에서 제공 중인 LTE 요금제 일부 목록. ⓒ 알뜰폰 hub
알뜰폰 업체에서 제공 중인 LTE 요금제 일부 목록. ⓒ 알뜰폰 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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