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임직원, 작년 62만주 스톡옵션 행사…인당 6~7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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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임직원, 작년 62만주 스톡옵션 행사…인당 6~7억 차익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3.3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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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개국공신 131명에 276만주 부여
2022년 말 미행사물량 5.8만주…97.8% 행사
1년새 직원 81명 스톡옵션 행사 총이익 542억
카카오뱅크 “성과 보상·인재영입 등 위한 정책”
스톡옵션전략 유효하려면 주가 반등 계기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 29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정기 주주총회 모습이다. ⓒ사진제공 = 카카오뱅크
지난 29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정기 주주총회 모습이다. ⓒ사진제공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임직원이 지난해 1년간 행사한 스톡옵션 규모가 62만 주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직원 81명은 542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행사된 카카오뱅크 임직원 스톡옵션은 61만 8200주이다. 2022년 말 기준 종가인 2만 4300원을 적용해도 15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주원 전(前) 카카오뱅크 의장 28만주 등 임원 52만주, 직원 131명 9만 8200주이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는 해당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거나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미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그룹은 주요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이른바 먹튀 논란을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카카오뱅크도 2022년 3월 29일 임원주식매도제한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는 등 논란 진화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해당 규정은 임원만 규제하고 있다. 상당수의 직원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차익을 시현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공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임직원 81명이 스톡옵션 행사로 거둬들인 총이익은 542억 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약 6.7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해당 액수는 실제 주가 매도를 통해 현금화한 수치를 가리키는 건 아니다.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구입한 당시 주가와 액면가 간의 차익으로, 실제 매도 여부를 통해 차익을 시현했는 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을 보면 보유보다는 매도를 통해 이익을 시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스톡옵션 전략은 개국공신과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가 2019년 3월 25일 직원 131명에 부여한 스톡옵션은 276만주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22년 말 기준 미행사 물량은 5만 8400주에 불과하다. 전체 부여 물량 중 97.8%가 행사됐다는 말이다.

이들은 카카오뱅크 준비법인설립부터 출범까지 함께한 개국공신으로 분류된다. 스톡옵션 부여는 카카오뱅크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제공한 보상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스톡옵션 부여는 결이 다르다. 공로에 대한 보상 차원이 아니라 향후 미래를 함께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유인책 성격이 강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는 카카오뱅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구성원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기 위함”이라면서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보상 제도를 지속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8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직원 7명에게 1만 5500주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부여하기도 했다. 해당 스톡옵션 행사일은 2024년 9월로, 인재 영입 유인책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다만, 스톡옵션 전략이 유효하려면 현재 주가 하락 흐름이 반등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2만 4100원으로, 공모가인 3만 9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한때 주가가 9만 2000원까지 올랐었다는 걸 감안하면, 갈길이 멀다.

스톡옵션 행사가보다 현재 주가가 한참 밑도는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인재 영입 효과는 물론 성과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아 대표직을 유지하게 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의 최대 과제는 저평가된 주가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브랜드와 스톡옵션이 결합되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주가가 오르면 스톡옵션 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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