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불황으로 줄어든 배당…‘배상 가이던스’는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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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불황으로 줄어든 배당…‘배상 가이던스’는 지켰다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3.3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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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3사 전년比 배당 최대 -65%
환원 공약 이행으로 주주 달래기
高실적 한화솔루션, 無배당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지난 29일 진행된 롯데케미칼의 제4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 롯데케미칼
지난 29일 진행된 롯데케미칼의 제4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모습. ⓒ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업계가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배당금을 직전년도 대비 대폭 줄였다. 기업들은 주주 달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배당 가이던스를 지키고,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는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금호석유화학·롯데케미칼 3사는 2022년 주당 배당액을 직전년도보다 많게는 절반 이상 삭감했다.

배당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의 2022년 배당액은 주당 3500원으로, 직전년도(8300원)보다 65%가 줄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엔 2021년도 주당 1만 원에서 46%(4600원)가 줄어든 5400원을 2022년 배당액으로 확정했다. 그나마 LG화학은 2022년 배당액을 보통주 기준 주당 1만 원으로 책정하면서, 2021년도 1만2000원 대비 16.7%가 줄어드는 데 그쳤다.

너도나도 배당금을 줄인 배경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자리한다.

각사의 2022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LG화학은 2조9957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대비 40.4%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1조1474억 원으로 52.3% 감소,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748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3사는 주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배당 가이던스 등 주주환원 정책 이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호석유화학이 대표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사업연도 기준 향후 2~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20~25%의 현금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10% 수준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에 나서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에 맞춰 2022년 별도 당기순이익 5751억3900만 원을 기록하는 동안, 현금배당은 1464억3200만 원을 결정했다.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약 25.4%다. 배당 가이던스를 지킨 셈이다.

지난 8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기도 했다. 당기순이익의 17.4%에 해당하는 규모로, 당초 공약을 상회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엔 당초 약속했던 중간·결산 배당 분할 진행을 결산 배당으로 축소했지만,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현금배당성향 30% 공약은 지켰다.

2022년 롯데케미칼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2년 총 1189억6700만 원 규모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LG화학 역시 2022년까지 시행하기로 했던△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지향 공약을 지켰다. LG화학의 2022년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42.44%다.

‘옥에 티’는 석유화학 빅4 중 하나인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고실적에도 무배당 정책을 이어갔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2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공약한 바 있지만, 잉여 현금흐름을 매년 시설 투자에 집중하면서 아직까지 배당을 집행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의 2022년 순이익은 약 6163억2800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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