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모터쇼 꼬리표 지웠다’…미래車·모빌리티 청사진에 엔데믹 호재까지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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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모터쇼 꼬리표 지웠다’…미래車·모빌리티 청사진에 엔데믹 호재까지 ‘파란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3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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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모빌리티쇼’ 31일 개막…열흘 간 대장정 올라
車 시장 선도 브랜드 일제히 참가해…전동화·로봇 ‘눈길’
메타버스·시승체험 ‘풍성’…“기대 이상의 행사” 평가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최대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기존 모터쇼의 한정된, 협소한 특성을 지워내고 다양한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미래 산업 육성의 장(場)으로 성공적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다.

 

10일간 대장정 본격 돌입…로봇· UAM 등 미래기술 한자리


현대차관 ‘모빌리티 하우스’에 전시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배송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MobED(모베드), SPOT(스팟)의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관 ‘모빌리티 하우스’에 전시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배송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MobED(모베드), SPOT(스팟)의 모습. ⓒ 현대자동차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2023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을 갖고, 일반 관람객 맞이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30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시장 관심을 끌어올린 데 이어, 행사 기간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나들이철과 겹친다는 점에서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서울모빌리티쇼란 이름으로 2번째 맞는 행사인 만큼, 규모 면에서나 질적 측면에서도 처음 시도때보다 진일보했다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는 참가 기업 수부터가 직전 2021년 행사 때 대비 60% 늘었다. 전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전시장 전체 규모도 5만3541㎡로 2배 커졌다.

자동차 팬들 사이에선 여전히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의 참여 저조를 문제삼으며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모터쇼의 역할에 더해 다양한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음은 차별화된 강점으로 부각된다. 

서울모빌리티쇼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기술 융복합 전시회의 방향성은 전시 제품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미국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선보인 사족보행 로봇 ‘비전60’ △테슬라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테슬라봇 모형’△현대차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ACR’과 사족보행로봇 '스팟'△SKT의 실감형 UAM 체험 프로그램 등이 꼽힌다.

강남훈 조직위원장도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에서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도심항공교통 플랫폼, 로보틱스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관람객들이 모빌리티 산업의 융·복합과 진화, 산업의 생태계 변화, 미래 청사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터쇼는 잊어라? NO…전기차·신차 ‘향연’으로 아쉬움 달래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아관에 전시 중인 EV9 GT라인 ⓒ 기아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아관에 전시 중인 EV9 GT라인 ⓒ 기아

행사의 뿌리 격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전시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우선 올해는 국내외 12개 자동차 브랜드가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해 행사를 빛내고 있다. 지난 2021년 10개 대비 2곳이 더 늘었다.

특히 참가 기업들 면면만 살펴봐도 무게감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삼인방에 4년만에 모빌리티쇼 복귀를 알린 KG모빌리티(구 쌍용차)가 합세했다. 수입차에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벤츠와 BMW를 비롯해 포르쉐 등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 숫자만으론 적다면 적은 수치지만, 시장을 리딩하는 브랜드들이 일제히 참가해 의미를 더한다.

이들은 △월드 프리미어 8종 △아시아 프리미어 4종 △코리아 프리미어 9종 △콘셉트카 10종 등을 전시해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중 기아는 EV9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여서 큰 관심을 불러모은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를, 현대차는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디 엣지’를 전시하는 등 신차 알리기에 나섰다. 이를 통한 올해 판매 수요 증진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지난 30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 브랜드들의 참가가 저조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시장 1위를 다투는 큰 브랜드들을 모두 참석했다”며 “이들 모두 전동화 모델들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서울모빌리티쇼를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상당하다”고 추켜세웠다.

 

메타버스 접목부터 신차 시승까지…‘체험행사 늘려야 산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야외에 마련된 르노코리아 시승체험 행사장 전경. ⓒ 르노코리아자동차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야외에 마련된 르노코리아 시승체험 행사장 전경. ⓒ 르노코리아자동차

서울모빌리티쇼는 산업 변화에 따라 모빌리티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진 상황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행사 마련에도 더욱 신경을 썼다는 입장이다. 모터쇼를 바라보는 회의적 시선 증가와 관람객이 매번 줄어드는 어려움 속에서 모빌리티쇼가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인 셈이다. 

실제로 전시장 내부에선 개인형 모빌리티, 전기 바이크, 전기 자전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이모빌리티(E-Mobility) 시승회’가 진행 중이다. △디앤에이모터스 △블루샤크코리아 △브이스페이스 △에이치쓰리알 △젠스테이션 등의 제품들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외부에선 르노코리아자동차와 벤츠, 제네시스 등의 완성차 브랜드 위주의 차량 시승 행사도 운영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아무리 고객들이 인터넷 정보를 통해 차량을 선택한다곤 하지만, 그래도 실물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경우들이 많다“며 “가족 단위로 다양한 모델들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만큼 호응 또한 높다”고 전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관람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전용 앱을 통한 메타버스 관람 서비스도 지원한다. 관람객들은 3D 가상공간에서 각종 신차와 미래형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플랫폼 마련으로 더 많은 관람객들이 서울모빌리티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모빌리티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실내외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를 통해 남은 기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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