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일 프레임에서 ‘간’보는 이유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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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일 프레임에서 ‘간’보는 이유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4.16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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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민주당 주요 세대별 지지층
변화와 달라진 반일 프레임 양상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팻말을 들고 있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팻말을 들고 있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년 집권론을 내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2018년 8월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20년 집권론을 자신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연전연승할 때였습니다. 20대 총선에서 제1당을 갈아치운 데 이어 19대 장미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6·13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습니다. 2년 뒤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180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의석수를 확보하며 거대 여당의 탄생을 뽐냈습니다. 

민주당이 잘 나갈 수 있던 것은 20·30·40·50대 지지층이 굳건하게 버텨줘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9대 대선 경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모두는 당시의 6070과 달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습니다. △20대 문재인 47.6% vs 홍준표 8.2% △30대 문 56.9% vs 홍 8.6% △40대 문 52.4% vs 홍 11.5% △50대 문 36.9% vs 홍 11.5%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3위를 기록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이들 세대의 더 많은 표가 문 후보에게 갔을 거로 가늠됩니다. 

6·13 서울시장 지선 출구조사 또한 20~50대는 민주당 지지의 근간이 돼줬습니다. 적게는 50%대, 많게는 70%에 육박할 만큼 박원순 민주당 후보를 찍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지지에 힘입어 이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언급할 수 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반란이 일어납니다. 

4·7 서울시장 재보선에서입니다.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겨뤄 대승을 거머쥔 것입니다. 

이같이 도출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40대를 제외하면 6070과 마찬가지로 20·30·50대 모두 오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준 결과입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오세훈 55.3% vs 박영선 34.1% △30대 오 56.5% vs 박 38.7% △50대 오 55.8% vs 박 42.4%인 거로 집계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40대(오 48.3% vs 박 49.3%)에서도 박빙 양상을 보인 것 또한 괄목할 일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30 세대의 전향이었습니다. 

4050보다 더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를 형성해왔던 그들이 윗세대보다 더 많은 분포로 국민의힘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다시 팽팽하게 양분돼갔긴 했지만, 어쨌든 민주당 시각에서는 2030의 배반(?)으로 인식될 만큼 뼈아프게 다가왔을 거로 짐작됩니다. 

이런 흐름을 전제로 눈여겨볼 것이 있습니다. 

반일 프레임입니다.

문 정부 시절 민주당이 앞장서서 반일 운동을 확산해 나갔던 때와 달리 윤석열 정부 들어 대일 외교 논란 등이 있던 이번에는 어쩐지 진력을 쏟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 역시 앞선 세대 변화와 연결지어 볼 수 있겠습니다.

민족 감정에 뿌리를 둬온 반일 정서는 오랫동안 20~50대를 자극해온 코드였습니다. 문화적으로 <아리랑> 등이 팔려나갔던 시기를 지나 한일 무역분쟁이 있던 2019년만 해도 ‘이순신의 12척 발언’과 ‘죽창가 노래’ 등이 퍼져나가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2019년 7월 2주차 조사에서도 ‘양국 분쟁 관련 일본에 더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20대 74% △30대 79% △40대 69% △50대 52%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인 2030의 압도적 반일 정서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강제징용 피해 제3자 변제 논란이 있던 최근을 보면 20대 중심의 변화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지난 3월 8~9일 <갤럽> 조사 기준 30대 75%, 40대 78%, 50대 59%가 협상안에 반대한다고 응답, 기존(2019년 7월 2주차 갤럽 조사와 비교)과 비슷한 반일 정서를 보였다면, 20대는 달랐습니다. 반일 정서 관련 전보다 낮은 수치인 59%만이 반대한다고 나선 겁니다.

내년 총선의 스윙보터라고 할만한 20대에서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바로 이점이 야권에서 반일 프레임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 아닐까요. 여러 특위를 구성하며 진상규명 등에 나선다고는 하지만 전방위로 나서기보다 ‘간’만 보는 모습이니 말입니다. 문 정부 때만 해도 싱크탱크 내부 문건을 통해 반일 정서가 총선에 도움을 준다는 전략을 짰던 민주당이었건만, 격세지감을 느낄 듯합니다. 

차라리 경제와 민생 기반의 생활 정치 이슈로 옮겨오는 것은 어떨지?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이 댓글 환영합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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