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임박’…시너지 효과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임박’…시너지 효과는?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4.19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위 심사 완료 발표…26일 전원회의서 마무리
한화 2조 원 유상증자…대우조선 재무 개선 기대
한화, 에너지·방산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강화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 대우조선해양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두 기업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두고서도 큰 관심이 모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8일 양사의 기업결합 안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하고 한화 측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최종 심사는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통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정위가 한화에 보낸 보고서에는 방산분야 경쟁제한 완화를 위한 시정조처 등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위는 한화시스템이 자사 레이더, 전투지휘체계 등 함정 부품을 대우조선에 독점 제공하거나, 더 저렴하게 제공해 타사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두고 장고해 온 바 있다. 잠수함, 수상함(함정) 등 방산분야 특수선을 제작할 수 있는 조선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4개사 뿐이다.

한화는 기업결합 승인이 끝나는대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참여한다. 유상증자 이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유상증자를 통해 2조 원 자금이 수혈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는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약 11조4907억 원 수준으로, 자본(7449억 원) 대비 15배가 넘는다. 2조 원이 수혈되면 자본이 2조7449억 원 수준으로 오르면서, 부채비율은 약 4배 수준으로까지 줄어든다.

조선·해양플랜트 업황이 개선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성향이 저가수주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조선업은 특성상 조선소를 가동하지 않을 때도 상당한 고정비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업황이 악화하면 최소한의 고정비 확보를 위해 저가수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한동안 저가수주로 수주 목표치를 채워왔으나, 최근 업황 회복으로 LNG(천연액화가스) 운반선, 친환경 선박, 중형 컨테이너 등 수주를 확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마란가스 사,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 등으로부터 LNG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유재선 하나금융그룹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아직은 과거 낮은 선가로 수주했던 선박이 주로 건조”되고 있다면서도 “늦어도 하반기부터 고(高)선가  LNG선 건조 및 인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한화그룹은 최근 2조 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49.3%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업계는 이같은 체질 전환이 한화와의 시너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의 기존 에너지, 방산 분야 사업과의 수직계열화를 통해서다.

한화는 LNG 및 태양광,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의 매출액 기준 각 사업부문 비중을 살펴보면, 태양광사업 부문이 17.99%로 금융업 부문(56.14%)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에는 풍력사업으로 진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잔여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운송을 위한 암모니아 기술 확보,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수소혼소발전 원천기술 확보 등으로 생산부터 발전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LNG 사업 역시 비중을 높여 왔다. 한화에너지는 통영 소재 천연가스 발전소인 통영에코파워에 1012MW(메가와트)급 가스발전소, LNG 탱크 등을 건설 중이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로부터 LNG 직도입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LNG운반선, 수소·암모니아 운반선, 해양풍력설치선(WTIV) 등 역량을 갖춘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은 안정적인 운송선 확보를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 등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단 셈법으로 이어진다.

방산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는 육·해·공 방산산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항공엔진, 자주포, 탄약운반차 등을 공급하고 있다. ‘육’, ‘공’은 있지만 ‘해’는 빠져 있었던 게 현실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수상함 등 방산분야 특수선을 제작할 수 있는 조선사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3000톤 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군에 인도하기도 했다. 현재는 2027년 해군 인도를 목표로 장보고-Ⅲ Batch-Ⅱ 선도함 건조를 진행 중이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