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큰 손’ OK금융, “잘가! 무과장”…내년 6월 완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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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큰 손’ OK금융, “잘가! 무과장”…내년 6월 완전 정리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2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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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사랑·러시앤캐시등 3금융권 대부업 이미지 부담
OK저축은행·캐피탈 중심으로 대부업 정리 수순 밟아
사업포트폴리오 축소 불가피…新먹거리 발굴 나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OK금융그룹의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대표 캐릭터 무과장. ⓒ러시앤캐시 홈페이지 갈무리

‘러시앤캐시’로 대부업의 큰 손으로 불리던 OK금융이 2024년 6월 대부업과 완전 결별을 통해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을 주축으로 한 금융그룹으로 재도약을 꾀한다.

27일 금융권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모든 대부 자산을 OK저축은행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대부업체로, 한때 OK금융그룹의 주축이었다.

OK저축은행으로 이관되는 자산은 총 1조 원 규모로, 지난 13일 3000억 원 규모 자산을 이관한 뒤 오는 6월과 12월 각각 1000억 원, 3000억 원 규모를 추가로 이관한다. 이어 2024년 6월 3000억 원 규모 이관을 통해 총 1조 원의 자산을 OK저축은행에 넘기면서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에 앞서 OK금융그룹은 예스자산대부를 OK캐피탈에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정리한 바 있다.

이처럼 OK금융그룹이 대부업을 정리하는 건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과 맺은 약속 때문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OK금융그룹의 OK저축은행 인수를 허가하면서 대부업 정리를 조건으로 내걸은 바 있다.

여기에 제3금융권에 머물던 대부업체에서 제2금융권 저축은행을 보유한 금융그룹으로 변신을 꾀하는 OK금융그룹 입장에서 대부업 이미지 탈피는 주요 과제였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윤 회장은 대부업 이미지 탈피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앤캐시를 대부업 1위로 있게 한 ‘무과장’ 캐릭터를 버리고 OK금융그룹 새 캐릭터인 ‘읏맨’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OK금융그룹이 스폰을 맡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단에서도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OK금융그룹 프로배구단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현재의 이름인 ‘OK금융그룹 읏맨’으로 새 브랜딩이 이뤄졌다. 스폰 관리 업무도 2021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서 OK저축은행으로 이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OK금융이 대부업과 완전 결별하는 건 내년 6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도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계획상으로는 단계적 자산 이관 형태로 진행된다.

다만, 예스자산대부가 OK캐피탈로 이미 합병된 이후 ‘러시앤캐시’마저 OK저축은행으로 자산 이관이 이뤄지면 OK금융그룹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한다.

기존보다 포트폴리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수익 창구가 축소됐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철수와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소형 증권사 등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 상황이지만,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린 사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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