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귀한 몸’ 혼다 CR-V…신차 갈증 풀고, 첨단사양 자기계발도 ‘성공적’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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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귀한 몸’ 혼다 CR-V…신차 갈증 풀고, 첨단사양 자기계발도 ‘성공적’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5.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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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풀체인지로 외관 스타일 힘줘…우수한 차체 안전성에 첨단사양 강화 ‘눈길’
1.5 가솔린 터보 엔진 달고 힘 키워…혼다 온라인 플랫폼 첫 판매 모델 ‘상징성’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4월 28일 시승한 올 뉴 CR-V 터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4월 28일 시승한 올 뉴 CR-V 터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코리아에게 2023년형 올 뉴 CR-V 터보(이하 CR-V)는 각별한 존재다. 그간의 신차 갈증을 풀어줄 귀한 몸이자,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통해 처음 판매되는 기념비적 모델이라 할 수 있어서다. 모델 자체적으로도 나름 과감한 스타일링과 우수한 안전성, 첨단사양 강화를 통해 6년 만의 풀체인지 기대감에 걸맞는 상품성을 확보했다. 

기자도 반가운 마음을 안고 지난달 28일 CR-V에 직접 몸을 실었다. 서울과 강화도 일대를 돌며 신차의 주요 면면을 살펴봤다. 탄탄한 기본기는 그대로였고, 패밀리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거주성은 동급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올드한 감성을 지우려 부단히 노력해낸 흔적도 엿보였다. 결론적으로 한껏 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우선 외관은 멋을 조금 부렸다. 풀체인지(완전변경)보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에 가깝도록 기본 틀은 유지했지만, 존재감과 강인함을 드러낼 수 요소들을 더했다. 날렵해진 눈매의 헤드램프와 널찍하게 자리한 신규 블랙 프런트 그릴이 대표적이다. 후면엔 CR-V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버티컬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자리한다. 

크게 튀지 않더라도, 듬직해보이고 안정감있는 디자인은 혼다의 보수적 디자인 색채를 그대로 드러낸다. 물론 거부감없는 디자인 덕분에 쉽게 질리지 않을 듯도 싶다. 마치 노림수 같아 영리해보이기까지 한다.

CR-V 1열 운전석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R-V 1열 운전석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대시보드 전면에 허니콤 패턴 그릴을 붙여놓은 듯한 마감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플로팅 타입의 9인치 안드로이드 디스플레이 오디오도 이전 세대 대비 획기적이다. 직접 사용해본 안드로이드 오토 유선 연결과 무선 충전 기능 등도 커넥티비티 편의성 제고로 이어져 칭찬할 만하다. 

9인치 모니터를 통해서는 우측 차선 변경 방향 지시등 작동 시 조수석 방향의 사각지대 영상을 보여준다. 여러모로 공을 들인 느낌은 분명하다. 다만 모니터 사이즈나 성능 측면에선 다소 뒤쳐진다는 생각도 든다. 1열 통풍 시트와 1열 열선 시트의 부재, 2열 USB 충전 포트 부재 등도 아쉬움을 남긴다. 북미 사양 모델을 들여오는 관계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온전히 충족시키진 못한 듯 보인다.

실내에선 기어 레버 변경이 눈에 띈다. 직전 세대 버튼식에서 다시 기어 노브 방식으로 회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기어봉 위에 손을 얹어 놓거나 기어 변경시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은 편하게 다가온다. 미학적으로 볼 땐, 다소 투박하다고 지적받을 수도 있겠다.

CR-V의 거주성은 준중형 SUV 차급 내에선 단연 압도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R-V의 거주성은 준중형 SUV 차급 내 단연 압도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R-V의 거주성은 준중형 SUV 차급 내에선 단연 압도적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75mm, 40mm 증가한 덕에 더욱 여유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특히 2열은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레그룸 여유 공간만 한 뼘 넘게 남을 정도다.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도 다른 차량들보다 뒤로 더 기울일 수 있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CR-V가 패밀리카로 제격인 이유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1113L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적재공간은 최대 2166L까지 늘어난다. 단 트렁크와 2열 폴딩 시트가 굴곡없이 매끈하게 이어지는 풀플랫은 불가하다. 트렁크 공간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라지만, 이전 세대 풀플랫 기능의 편리함이 오히려 없어졌다는 점은 아쉽다.

2열 폴딩시 적재용량은 최대 2166L에 달한다. 다만 직전 세대 대비 풀플랫은 불가해졌다. 시트와 트렁크간 연결부에 굴곡이 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폴딩시 적재용량은 최대 2166L에 달한다. 다만 직전 세대 대비 풀플랫은 불가해졌다. 시트와 트렁크간 연결부에 굴곡이 크게 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첨단안전사양 확보를 통한 자기계발은 확실히 마쳤다. 원격 시동과 공조 시스템 조절을 가능케 해주는 혼다 커넥트가 탑재된 점만 봐도 그렇다. 운전자는 개인 스마트폰을 스마트키처럼 쓸 수 있다. 여타 브랜드 대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고객 니즈를 고려한 사양 업그레이드로 의미있게 다가온다.

혼다 센싱 기술도 보다 발전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엔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이 동시에 작동해 차량의 안정감있는 주행을 돕는다. 차선 정가운데를 잡아주면서 차량 간격에 따라 자동 제동까지 지원한다. 커브길도 정확히 읽어줘 주행 내내 불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CR-V에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과 공조 시스템 조절을 가능케 해주는 혼다 커넥트 기능이 처음 탑재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R-V에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과 공조 시스템 조절을 가능케 해주는 혼다 커넥트 기능이 처음 탑재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안전도 수준급이다. 고강성 안전 차체 플랫폼인 에이스 바디를 적용해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에서 최고 등급 5스타를 획득했다는 게 혼다코리아 측 설명이다. 리어 사이드 에어백과 프런트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10 에어백 시스템도 든든함을 더한다. 남다른 안전성은 CR-V가 패밀리카 최적의 선택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두 번째 이유다.

가솔린 터보 모델인 CR-V의 주행 성능은 탄탄해 흠잡을 데가 크게 없었다. 성능이 향상된 1.5 직분사 VTEC 터보 엔진과 부드러운 직결감을 자랑하는 CVT(무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민첩하면서도 넉넉한 힘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다운사이징 엔진임에도 최고출력만 190마력에 달하고, 최대토크는 24.5kg.m를 발휘한다. 이중 최대토크는 1700~5000rpm 영역에서 폭넓게 발휘된다. 고속이 아닌 실용영역에서도 우수한 응답성을 발휘한다. 자신감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주행 모드도 선택 가능했다. 기본 노멀 모드와 연비 주행을 위한 ECON, 미끄러운 길 주행에 적합한 스노우 모드로 구분된다. 시승은 노멀 모드와 ECON 주행 위주로 이어갔다. 확연한 주행 감성 차이를 느꼈다기 보다는 연비 향상에 득이 되도록 엔진 반응을 늦추는 세팅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CR-V가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승간 실연비는 178.8km 주행 결과 평균 12.4km/L로 확인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실연비는 178.8km 주행 결과 평균 12.4km/L로 확인됐다. 공인 연비를 소폭 상회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실제 연비도 우수한 편으로 나왔다. 178.8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평균 연비 12.4km/L를 확인했다. 공인 연비 12.1km/L를 소폭 상회한 셈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고속·정속 주행 구간이 많았던 만큼 제법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안전하게 가족들의 편리한 이동을 도울 수 있는 CR-V의 특장점은 분명했다. 크게 모난 구석이 없는 상품성도 만족스럽다. 구매 과정도 온라인 플랫폼 도입을 통해 한층 편리해졌고, 고객마다 천차만별 가격 운영으로 호구를 잡지 않는다 하니 더욱 신뢰할 수 있겠다. 곧 하이브리드 모델도 투입할 예정이란다. CR-V를 향한 고객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일만 남았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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