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룩과 ‘헤어질 결심’…쏘나타, 신차급 변화 초강수로 ‘환골탈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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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룩과 ‘헤어질 결심’…쏘나타, 신차급 변화 초강수로 ‘환골탈태’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5.1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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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대 부분변경 쏘나타의 화려한 등판
미래지향적 디자인·달리는 재미 ‘눈도장’
패밀리 세단·스포티 세단 니즈 잘 맞춰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쏘나타 2.5 터보 N 라인 모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나타 2.5 터보 N 라인 모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나타가 역대 최악의 디자인이란 오명을 썼던 8세대 모델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아직 4년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완전변경 9세대 모델이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8.5세대 부분변경 모델에 신차급 변신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보다 새롭게, 날렵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단 의미로 ‘디 엣지’란 이름도 붙였다. 상품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만큼, 쏘나타의 중형 세단 시장 네 위상 회복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 

지난 10일 만나 본 쏘나타 디 엣지(이하 쏘나타)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환골탈태’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몰라볼 만큼 좋게 변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한층 세련돼진, 미래지향적 외관부터가 앞선 8세대 모델의 디자인 ‘우’를 바로잡았단 생각이 든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배경으론 새로운 현대차 디자인 아이덴티티 격인 수평형 램프를 꼽을 수 있다. 저중심 차체의 안정감을 강화해주면서도 스포티함과 미래지향적 면모를 모두 갖춘다. 후면부 H형태 램프와도 짝을 이뤄 통일감을 선사한다. 

쏘나타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나타 2.5 터보 N 라인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불어 하나로 합쳐진 듯한 그릴과 범퍼부는 강인함과 동시에 정갈한 인상을 전한다. 패스트백 특유의 매끈한 실루엣은 루프라인과 리어 스포일러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감각적이다. 특히 스포일러와 듀얼 트윈팁 머플러 등을 통해서는 스포티 세단의 성격을 과감히 드러낸다.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을 새롭게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상위 차급인 그랜저에서 선보였던 첨단 사양들을 이식한 덕분에 쏘나타의 가치도 뚜렷해졌다. 2열 거주성도 수준급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레그룸이 남아돌 정도다.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 세단 본연의 가치를 잊지 않은 모습이다.

쏘나타 1.6 터보 모델 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나타 1.6 터보 모델 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시승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과 2.5 터보 모델(N 라인)을 번갈아 타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5 터보 모델은 달리는 재미가 분명했다. 최고출력 290마력에 최대토크 43.0kg.m에 달하는 힘을 앞세워 도로를 거침없이 내달린다. 불편한 기색조차 하나 없다. 실용영역에서부터 강력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된 만큼 초반 가속과 반응성이 뛰어났다. 선회 구간도 안정감 있게 돌아나간다. 여유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한 셈이다. 시승 연비는 54.1km를 내달린 결과 11.9km/L를 확인했다.

쏘나타 1.6 터보 모델 실내 운전석 모습.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나타 1.6 터보 모델 실내 운전석 모습.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6 터보 모델도 빠릿한 감성은 그대로다. 180마력과 27.0kg.m의 준수한 동력 제원은 크게 나무랄데가 없는 수준이다. 무리하게 액셀을 밟지만 않는다면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내내 유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평범하면서도 한 번씩 번뜩일 줄 아는 1.6 터보에 더 마음이 갔다. 연비 효율성 측면에서도 끌린다. 31.6km 주행간 연비는 17.2km/L로 확인됐다. 공인 연비 13.5km/L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두 모델 모두에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기능들은 정확한 움직임을 보장하며 든든함을 더했다. 내외관의 미래지향적 면모는 이러한 첨단 안전 사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대표 차종인 쏘나타를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그간의 방황이 얄밉게 느껴졌던 게 아닐까 싶다. 이번 모델은 흠잡을 곳 없을 정도로 고객 니즈를 잘 파악해낸 만큼,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메기룩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환골탈태해 돌아온 쏘나타가 더없이 반갑다.

1.6 터보 모델을 타고 31.6km 거리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17.2km/L로 확인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6 터보 모델을 타고 31.6km 거리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17.2km/L로 확인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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