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기술 한 자리에…‘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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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기술 한 자리에…‘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 [현장에서]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5.1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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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도심항공교통, 참관객들 관심 한 몸에
드론, 물류·소방·의료 등 다양한 활용 돋보여
“업계 흐름·정부 시책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23 대한민국 드론 UAM 박람회’ 입구. ⓒ 편슬기 기자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드론 UAM 박람회’의 입구 전경. ⓒ 시사오늘 편슬기 기자

매년 과학의 날이면 미래 사회의 모습으로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장면을 그리곤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동차는 도로 위를 달리고 전철은 레일을 따라 지상과 지하를 오간다. 

언뜻 달라진 것이 없나 싶다가도, 꿈꿨던 미래는 어느새 지척에 다가와 있다.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는 하늘을 나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과 드론을 이용한 물류 배송 등 SF 영화에서나 봐왔던 미래 기술들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교통체증, 만원 지하철 해소될까 ‘도심항공교통’ 


베셀에어로스가 개발 중인 OPPAV 기체. ⓒ 편슬기 기자
베셀에어로스가 개발 중인 OPPAV 기체. ⓒ 시사오늘 편슬기 기자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 첫날인 17일, 오픈 시간에 딱 맞춰 입장한 터라 전시장 내부는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평일인 탓에 참관객 수도 많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여유로운 걸음으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전시장 구성은 △지자체 △정책·인프라 △기업 △해외수출 특화 △드론축구까지 크게 5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전시장을 방문한 참관객의 목적에 따라 둘러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참관객들의 가장 시선을 빨리, 오래 잡아 끄는 것은 당연 UAM이었다. 그중에서도 개인형자율비행기(Personal Air Vechicle, 파브) 기체들이 전시장 내 위상을 뽐내고 있었다.

어느새 삼삼오오 모인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팸플릿을 유심히 살폈다. 재빨리 기업 관계자가 다가와 자사 제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 파브 기체의 프로펠러나 외관을 살피며 질문을 하나하나 던지는 모양새가 딱 업계 종사자인 듯 했다.

베셀에어로스의 OPPAV는 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유무인 겸용 개인 항공기 R&D 과제로 개발 중인 기체다. 간단하게 스펙을 살펴보면 동력은 분산 전기추진, 최대 속도는 240 km/h로 탑승인원은 1명이다. 베셀에어로스 측은 “2019년 개발을 시작했으며 올해 12월 31일까지 지상과 비행시험 및 지원을 마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인천시와 숨비가 공동 개발한 파브 기체. ⓒ 시사오늘 편슬기 기자
인천시와 숨비가 공동 개발한 파브 기체. ⓒ 시사오늘 편슬기 기자

곁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가는지 귀를 기울이며, 기체를 눈에 담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체에 직접 탑승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곧 펼쳐질 도심항공교통의 미래가 눈에 선했다. 도심항공교통이 활성화된다면 출퇴근길 붐비는 만원 지하철도 다소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다음으로는 인천시와 드론·PAV전문 기업 숨비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파브 기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파브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선정된 옹진군에서 1단계 시험 비행을 마쳤다. 현재 2단계 시험 비행을 준비 중이다.

관람 도중 지나가던 한 참관객이 “한번 타는데 비행기 값이면 너무 부담 되겠다”는 말을 지나치듯 던졌다. 업체 측은 “이용 가격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UAM 도입된 초기인 2025~2029년까지는 1킬로미터 당 3000원, 성장기인 2030~2034년엔 2000원, 성숙기인 2035년부터는 1300원의 요금체계를 제시한 바 있다.

 

배달, 배송, 점검, 산불 진화 등 다양한 용도 ‘드론’


소방 분야에 사용되는 화재 진압용 드론. ⓒ 시사오늘 편슬기 기자
소방 분야에 사용되는 화재 진압용 드론. ⓒ 시사오늘 편슬기 기자

단순히 배달, 물류 등의 용도로만 생각했던 드론도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방 △해양 △시설 점검 △의료 △농업 △E스포츠 등 상당히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연이은 대형 산불로 대규모의 산림이 소실된 것을 생각하면, 소방 분야에서의 드론 도입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소방 헬기가 이미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상대적으로 작은 기체 크기인 드론의 화재 진압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한다.

이에 대해 차상민 산림청 산림 주무관은 “화재 진압용 드론은 지난해부터 화재 현장에 시범용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해당 드론이 빛을 발하는 시간대는 ‘야간’이다”라며 “해가 지고 난 이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헬기의 투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부족한 빈자리를 드론이 채워 준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의 진입이 어려운 좁은 통로나 높은 장소에서의 장비 및 시설 점검이 필요할 때 활용되는 드론들도 볼 수 있었다. 전문가 만큼 정교한 기술로 장비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카메라를 통해 문제가 발생한 지점을 정확하게 촬영해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신속한 배송이 필요한 의료, 제약 부문에서의 활용과 넓은 농지를 대상으로 약품이나 살충제를 살포하는 데 쓰이는 농업용 드론, 드론을 이용한 ‘드론 축구’ 등 많은 볼거리가 펼쳐졌다.

사진을 촬영하느라 바빠 보이는 한 참관객은 “드론 모듈 개발 및 제작을 하는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박람회에도 참여했는데 다른 업체는 어떻게, 어떤 드론을 만들고 있는지, 나라에서는 어떤 드론을 활용하려고 하는지 참고 차 둘러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입사 한 달 차라 모르는 게 많은데, 오늘 박람회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도 함께 전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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