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사채로 자금 조달하는 기업들…회사채·CP·주식 합친 것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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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사채로 자금 조달하는 기업들…회사채·CP·주식 합친 것보다 많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5.2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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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단기사채 발행규모 292조 원…지난해 1112조 원
1~3개월 단기간에 자금 조달하는 단기사채…중소기업들 선호
증권사, 4월 단기사채 27조 6889억 원…기업들 중 가장 多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약 292조의 자금을 단기사채를 통해 조달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단기사채로 가장 많은 자금을 벌어들였다. ⓒ연합뉴스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약 292조의 자금을 단기사채를 통해 조달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단기사채로 가장 많은 자금을 벌어들였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부터 최근 SG증권발 주가하락까지 시장 내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단기사채를 통해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간접금융 외 주식, 회사채,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을 통한 직접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눈길을 끄는 건 주식과 회사채, CP 등을 합친 것보다 단기사채가 압도적인 모양새라는 점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단기사채로 약 292조 원의 발행실적을 달성했으며, 이어 CP는 131조, 회사채는 76조 원을 기록했다. 

단기사채를 종류별로 분석하면 일반이 198조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PFAB 57조 원, 기타AB 37조 원 등이 뒤를 이었다. CP 역시 일반이 131조 원으로 일반이 가장 많았고, 뒤 이어 PFAB 30조 원, 기타AB 52조 원을, 회사채는 금융채가 46조 원, 일반회사채 26조 원, ABS 4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단기사채는 1112조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회사채와 CP의 발행총액은 각각 183조 원, 428조 원으로 단기사채의 절반에 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동성 등으로 기업에 오랜 기간 돈을 빌려주는 데 많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투자자들은 1~3개월 정도 짧은 투자를 원할 때는 단기사채를 이용한다. 3개월~1년은 CP를, 1년 이상 장기 투자를 원할 때에는 회사채를 구매한다.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었을 당시 회사채 발행은 절반 이상 줄었지만 단기사채는 오히려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록 만기는 길지만 상대적으로 단기사채에 비해 안전한 CP와 회사채를 통해 기업들이 보다 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단기사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발행하지만 회사채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만 발행한다. 중소기업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회사채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CP와 회사채보다 단기사채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해 2차전지주에서 비롯된 투자심리 회복세도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지난해 주식(기업공개, 유상증자)을 통해 22조 원의 발행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약 2조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총 3건의 기업공개를 통해 477억 원, 유상증자를 통해 374억 원을 벌어들였다.

한편, 지난 4월 기준으로 단기사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금융사(증권사 27조 6889억 원, 할부금융 5667억 원, 카드사 8조 3650억 원, 기타 2조 8140억 원)로 총 39조 4000억 원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공공기관은 13조 1900억 원을, 일반 기업은 1조 6080억 원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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