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삼성·교보·한화, 시장점유율 50% 돌파…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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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빅3 삼성·교보·한화, 시장점유율 50% 돌파…양극화 심화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5.2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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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생보사 시장점유율, 5년 연속 비중 감소
고금리·인구감소 따른 생보업계 위기 속 양극화
생존위기 중소형사…지주계열, M&A 활로 모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생보업계 대형 생보사로 꼽히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소위 빅3의 시장점유율이 2022년 말 기준 50%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 중소형 생보사들이 생존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조직이 튼튼한 빅3는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격차가 더 벌어질 우려도 나온다. ⓒ픽사베이

생명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대형 생보사 3곳(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이 50%대를 넘어섰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빅3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이하 수입보험료 기준)은 51.3%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늘어났다.

중소형 생보사와 외국계 생보사 등 20곳을 합쳐도 빅3 시장점유율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한때 중소형 생보사의 약진으로 시장점유율이 40%대 중반까지 하락했던 빅3가 다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생보업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빅3 시장점유율은 54.1%로 중소형사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앞서 빅3생보사는 2014년 말 한때 49.0%의 시장점유율 보였지만, 이후 저축성 보험 판매를 앞세운 중소형사들의 약진으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빅3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말 49.0%에서 2015년 말 47.0%, 2016년 말 46.2%, 2017년 말 45.4%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이는 당시 중소형 생보사간 인수합병 추진을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4위권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있다.

당시 생보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을 보유하고 있던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것을 두고 향후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라이프로 새 출발을 했다. 생보업계 일각에서는 중소형 생보사가 몸집을 키우면서 빅3와 격차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과 달리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간 건 중소형사가 아닌 빅3였다. 그 원인을 단정지을 수 없지만,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로 금융당국의 저축성 보험 규제가 꼽힌다.

앞서 중소형 보험사의 주요 상품인 저축보험은 고금리 시기와 맞물려 경쟁 과열 조짐을 보였다. 해당 상품의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고 높게 오르면서 중소형 보험사간 출혈 경쟁과 리스크 확대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과당 경쟁 자제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금융소비자들로터 각광받는 저축성 보험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연금상품’이다. 중소형 보험사는 저축보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새 먹거리인 연금상품 시장을 선점한 건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이었다. 이후 대형 생보사와 일부 중소형 보험사가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상위 5개사에 빅3가 모두 들어가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연금상품 시장점유율이 40%대에 육박할 정도다. 해당 시장이 커질수록 중소형 보험사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고금리, 인구감소 영향으로 생보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는 점도 양극화를 심화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대외적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과 조직력을 갖춘 빅3 등 대형 생보사에 비해 소형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과 먹거리 부재에 따른 생존 위기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빅3를 제외한 중상위권 생보사, 특히 지주계열 생보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다만, 인수합병 초기 시장점유율 저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의 경우 합병 직전인 2022년 말 시장점유율은 3.4%로 나타났다.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9%, 3.8%를 기록한 바 있다. KB라이프가 신한라이프의 전철을 밟는다면 일시적인 시장점유율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신한라이프는 합병 전 시장점유율이 6.8%(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점유율 단순 합계)였지만 합병 첫해인 2022년 말 5.8%로 1.0%포인트나 하락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7.3%로, 중소형 보험사의 부진과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가 맞물리면서 점유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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