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대공수사권 폐지 반대’ 안통연도 전방위 해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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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대공수사권 폐지 반대’ 안통연도 전방위 해킹 시도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5.2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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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3차례…北 해킹 공격당한 것으로 확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연합뉴스
대공수사권이 폐지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내오던 국가안보통일연구원도 북한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국가정보원(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반대에 줄곧 앞장서 오던 국가안보통일연구원(안통연)을 대상으로 올해만 벌써 3차례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시사오늘> 취재에 따르면 안통연 원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 13명은 지난 4월 20일에 이어 이달 5일과 19일 연달아 북한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 북한은 이외에도 안통연과 연관된 안보 분야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 해킹 공격을 시도했다. 다행히 북한의 공격을 조기 차단하고 방어에 나섬으로써 큰 정보 유출 등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북한이 시도한 해킹 방법은 가짜 이메일을 활용한 스피어 피싱(작살 낚시) 기법이다. 상사나 동료, 지인이 보낸 것처럼 메일을 꾸민 뒤 첨부파일을 열어보게 유도해 타깃으로 삼은 대상자가 클릭하면 그 즉시 상대의 PC나 노트북, 휴대폰에 있던 모든 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실제 지난 24일 안통연에서 주최한 춘계학술행사를 앞두고서는 특정 간부가 발송한 메일인양 속여 ‘000입니다. 세미나자료집 보내니 참고하세요’라는 제목의 해킹 시도 메일을 주변 관계자들에게 대량으올 발송했다는 전언이다.

북한이 안통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데에는 전직 국정원 출신인 이들이 간첩 수사를 사실상 못하게 하는 대공수사권은 폐지돼서는 안 된다며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를 피력하는 등 자신들 활동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인 거로 짐작된다. 

대공수사권 폐지 법안은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해 개정된 바 있다. 이로써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은 올해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경찰로 수사 권한이 넘어가게 된다. 

한편, 윤석열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은 가운데 북한의 해킹 공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최근에는 중앙선관위까지 수차례 공격했다는 소식이 보도돼 우려를 낳고 있다. 

화이트 해커 문종현 ㈜지니어스 이사는 관련해 지난 안통연 춘계학술세미나에서 “가짜 메일을 활용한 고전적 스피어피싱부터 웹사이트에 악의적 코드를 넣는 워터링홀, SNS를 활용한 해킹 등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 기관 및 대북 안보 분야 담당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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