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멤버십 범람에…홈플러스, ‘무료’로 차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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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멤버십 범람에…홈플러스, ‘무료’로 차별화 나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5.3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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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부담 덜어주는 무료 멤버십 선봬
“물가 안정 총력”…멤버십 혜택은 ‘글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홈플러스, ‘무료’ 멤버십 ‘홈플 ONE 등급제’ 출범 (2)
모델이 30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홈플 ONE 등급제’ 출범을 알리고 있다. ⓒ사진 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전(全)채널 통합 무료 멤버십 서비스 ‘홈플 원(ONE) 등급제’를 선보인다. 업계 전반이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는 가운데 혜택을 확대한 무료 멤버십 서비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오는 6월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홈플 ONE 등급제는 홈플러스 대형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몰 등 각 채널마다 별도로 운영되던 복잡한 멤버십 제도를 하나로 통일한 서비스다. 온·오프라인으로 혼재된 멤버십을 하나로 통합해 기존 등급제의 비효율을 개선해 고객이 놓치는 혜택이 없도록 손봤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편리성을 제고하고, 보다 강화된 혜택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홈플 원 등급제를 마련했다”며 “고객 혜택과 편리성을 강화해 충성 고객 확보는 물론 신규 고객 유입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물가 시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멤버십 서비스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쿠팡, 신세계 등 유통업계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현재 월 4990원에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으며, SSG닷컴과 G마켓은 월 3900원의 ‘스마일클럽’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 원 등급제는 구매 실적을 기반으로 한 무료 멤버십이다. 등급은 △VIP+ △Gold+ △Silver+ △Family 등 4가지 등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등급별 혜택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통합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등급 산정 기준도 완화해 이전의 1개월이었던 실적 집계 기간을 2개월로 늘렸다. 홈플러스는 새 멤버십 서비스가 론칭되면 VIP+를 비롯해 Gold+, Silver+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이 통합 이전과 비교해 약 2배 상승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무료라는 특성만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유료, 무료가 아닌 비용에 걸맞은 혜택이 제공될 때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 중인 여러 유료 멤버십들도 차별화에 실패하면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성공적인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꼽히는 쿠팡 와우 멤버십은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회원들의 큰 동요 없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가 제시한 혜택은 기존 경쟁사들의 멤버십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대표적으로 VIP+에 주어지는 혜택은 △최대 12% 할인 등 쇼핑쿠폰 5종 △생일선물 △무료 주차 등이다. 쿠폰은 보편적인 혜택이고, 무료 주차 역시 현재도 대부분의 지점에서 가능하다. 일부 점포에서 유료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홈플러스 내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가 이뤄지면 무료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이번 무료 멤버십 론칭은 디테일한 멤버십을 만들겠다는 목표보다는 우선 ‘무료’라는 인식을 통해 ‘물가 안정’이라는 업계 포지셔닝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치킨 가격이 인상되자 한 마리에 7000원 미만의 ‘당당치킨’을 출시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앞으로도 고객이 추가 혜택에 대해 부담해야 하는 유료 멤버십과 달리, 고객의 부담이 전혀 없는 무료 멤버십으로 물가안정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무료 멤버십은 수년간 지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내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오는 6월 이마트가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을 선보이는 만큼 경쟁 구도에서 차별화 지점으로 삼겠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민수 홈플러스 멤버십마케팅총괄은 “멤버십 혜택은 고객이라면 당연히 무료로 누려야 한다는 경영 철학에 기반해 홈플 ONE 등급제를 무료로 출범하게 됐다”며 “830만 마이 홈플러스 멤버의 관심을 홈플 ONE 등급제를 통해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멤버십 혜택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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