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vs. bhc치킨…선두 경쟁 제2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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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vs. bhc치킨…선두 경쟁 제2막 올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6.0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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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역량·소비자 소통 강화에 초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출원한 교촌필방 상표권, bhc그룹 대표 외식 브랜드 연구원들 모습 ⓒ키프리스 캡처·bhc그룹 제공

프랜차이즈치킨업계 라이벌인 교촌과 bhc치킨이 선두 경쟁 제 2라운드에 돌입한다. 특히 올해는 특화 매장, 연구개발 센터 등을 통해 신메뉴를 개발하는 동시에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6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한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교촌필방은 새로운 치킨 문화를 선도해 나갈 교촌의 넥스트 스텝(Next Step)이자 새로운 공간으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교촌필방은 매장은 붓, 한지 등을 통해 교촌의 철학과 원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콘셉트의 특화 매장으로, 새로운 메뉴 등을 선보이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권 특성상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등 유입이 기대되며, 이들의 선호도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매장 신메뉴 개발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가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인상으로 악화된 여론을 돌려세우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새 디지털 광고도 이 일환으로 보인다. 광고는 ‘교촌은 왜?’를 주제로, 32년간 교촌이 추구하고 지켜온 철학을 소개한다. 교촌은 지난 4월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뒤 치킨값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bhc치킨은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bhc그룹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 웰빙센터 1층에 그룹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연구개발센터인 ‘bhc그룹 R&D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2013년 독자경영 이후에도 기업부설연구소 등을 운영하면서 연구 개발을 이어왔지만, 이번 R&D 센터 출범을 통해 외식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본격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총면적 약 1065㎡ 규모 bhc그룹 R&D 센터에는 연구개발 인력이 한 곳에 모여 분야별 연구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아이디어 공유 등을 통해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각 브랜드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독자적인 랩(LAB) 4곳을 새롭게 구성해 전문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D 센터는 메뉴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bhc그룹은 오는 7월 이곳에서 ‘아웃백 쿠킹 클래스’를 열고 고객들이 스테이크를 비롯해 대표 메뉴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에도 보유 브랜드의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본 연구소를 통해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bhc그룹 관계자는 “서울의 요지인 잠실에 통합된 R&D 센터를 구축함으로서 고급 개발 인력 확보와 트렌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bhc그룹은 이번 R&D 센터 개소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hc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면서 10년 만에 교촌에프앤비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실적 상승에는 치킨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힘을 보탰다.

bhc그룹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약 1조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507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치킨 사업과 4000억 원을 넘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아웃백은 지난해에만 15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으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여수, 천안 등 전국적으로 신규·리로케이션 출점(이전 오픈)을 확대했다. 이밖에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자체 론칭 브랜드 족발상회도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는 게 bhc그룹의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매출 4989억 원을 기록하면서 2위로 미끄러졌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90%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도 매출은 2% 성장한 5175억 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7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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